與김기표 "김건희, 로저비비에 백 편지 보관…과시욕에 중독된 듯"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지난 6일 대통령 관저 이전 의혹과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 주거지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성동구 소재 21그램 사무실 등 관련자들의 사무실 등 7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2025.11.6/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더불어민주당 김기표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이런저런 경로로 받은 명품, 금거북이 등의 선물 속에 메모 또는 편지를 버리지 않고 보관한 것에 대해 받는 그 자체를 즐기는 '물욕'에 중독된 때문으로 분석했다.

김 의원은 1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김건희특검팀이 압수수색을 통해 이배용 전 국가교육위원장이 김 여사에게 금거북이를 선물하면서 건넨 편지,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 부인이 김 여사에게 로저비비에 크로스백과 함께 준 편지를 확보한 것에 대해 질문 받았다.

진행자가 "보통 뇌물이나 청탁 대가 성격이 있다면 메모부터 없애지 않는가, 그런데 편지나 메모를 그대로 보관했다. 이 심리를 어떻게 해석해야 하냐"고 묻자 김 의원은 "김건희 씨 본인이 부자이지만 내 돈 쓰지 않고 남한테 받는 즐거움 등 물욕과 과시욕에 중독된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어 "받는 것만 즐기고 그다음엔 보지도 않았거나 아니면 '사람들이 나한테 이렇게 한다'는 걸 보여주려고 보관한 것으로 생각된다"며 뜯어보지 않고 구석에 처박아 뒀다가 압수수색 때 들킨 것 같다고 판단했다.

김 의원은 "결국 그런 과시욕과 만족감으로 증거를 남기는 바람에 자신을 파멸로 이끌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김 의원은 김기현 의원 부인이 로저비비에 백을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김 여사에게 준 것이다'라는 김기현 의원 해명에 대해선 "뇌물 주고 나서 걸리면 항상 '예의상' '관례상'이라는 말을 한다"며 "그런 뇌물의 자백이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내를 통해서 백이 갔다면 실제 본인은 더 다른 단위의 (어떤 뇌물을 줬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며 김기현 의원에 대한 수사를 주문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