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나쁜 놈 잡으라고 검사 월급주고 신분보장…징징거리지 말고 버티든가"

2020년 1월 10일 부산고등검찰청 차장으로 좌천성 발령이 난 한동훈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고위간부 전출식 참석을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0.1.10/뉴스1 ⓒ News1 DB
2020년 1월 10일 부산고등검찰청 차장으로 좌천성 발령이 난 한동훈 대검찰청 반부패·강력부장이 서울 서초구 대검찰청에서 열린 고위간부 전출식 참석을 위해 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2020.1.10/뉴스1 ⓒ News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검찰의 대장동 사건 항소 포기와 관련해 검찰 지휘부와 검사들에게 '위에서 시켜 어쩔 수 없었다'며 불평을 터뜨릴 때가 아니라 압력에 맞서는 검사 결기를 보여줄 때라고 주문했다.

한 전 대표는 9일 오후 자신의 SNS에 "2020년 1월 당시 문재인 정권이 반대하던 조국 법무부 장관을 수사한 뒤 부산 고검으로 좌천당했다"며 그해 2월 13일 부산 고검 근무 시절 자신의 말을 누군가 몰래 녹음해 퍼뜨린 내용이 때마침 지금 상황과 어울린다고 녹음 파일을 소개했다.

한 전 대표는 "이럴 때 징징거리지 말고 잘하라고 검사들이 신분을 보장받는 것"이라며 "(검찰 지휘부가) 맨날 뒤에서 검사들한테 '어쩔 수 없다'고 한다, 뭐가 어쩔 수 없냐"고 당시 정권 눈치를 보며 엎드린 검찰 지휘부를 겨냥했다.

이어 "왜 징징 거리냐, 버티든가 아니면 확 OO을 주든가"라며 "평소에 신분 보장 받고 있지 않는가, 나쁜 놈 잡으라고 월급 받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한 전 대표는 "법무부 의견을 참조해 서울 중앙지검장과 협의해 항소 포기를 결정했다"는 노만석 검찰총장 대행(대검 차장검사)을 "권력이 시키는 대로 해놓고 부끄러운 줄 모르고 뒤늦게 말 같지도 않은 변명을 하고 있다. 무슨 부귀영화를 보겠다고 추하게 구냐"며 징징거리지 말고 압력에 대차게 맞서라고 촉구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