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연말·연초 당 지지율 상승세 만들어낼까…중도층 흡수 관건

여당과 두 자릿수 지지율 격차…중도·무당 층 비율 늘어
'매달 호남행' 중도층 공략 나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광주 북구 임동 더현대 광주 부지를 방문하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이승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장동혁 대표 체제 출범 이후 국민의힘 지지율이 뚜렷한 반등세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있다.

당 내부에서는 10·15 부동산 대책 및 사법부 말살 등과 같은 정부의 실정에 대한 꾸준한 공세와 함께 호남 공략에 나서고 있다. 국민의힘에 실망한 기존 보수층과 중도층이 공감할 수 있는 주제를 통해 연말·연초까지 반등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26%를 기록했다.

더불어민주당은 40%를 기록해 양당 격차는 오차범위 밖인 14%포인트(p)였다.

같은 기관의 정당 지지도 추이를 살펴보면, 장 대표가 선출된 이후인 지난 8월 넷째 주부터 국민의힘 지지율은 23~26% 사이에서 움직였다.

하락세를 진정시켰다는 평가는 가능하지만, 중도층과 무당층을 흡수하는 외연 확장으로는 나아가지 못했다는 비판은 피하기 어렵다.

반면 민주당은 같은 기간 38~44% 사이에서 등락했지만, 국민의힘과의 격차는 줄곧 두 자릿수를 유지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민주당 지지율이 이 기간에 가장 높았던 44%를 기록한 8월 4주 차 조사에는 무당층이 25%를 기록했지만, 가장 낮았던 9월 4주 차 조사(38%)에서는 무당층이 33%로 치솟았다는 것이다.

민주당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하락하더라도 국민의힘이 이를 흡수하지 못하고 무당층만 커지면서, 민주당 우위 구도가 반복되고 있다는 풀이가 가능하다.

정당 지지도 추이. (한국갤럽 홈페이지 갈무리)

특히 10·15 부동산 대책에 대한 총공세를 통해 기대했던 수도권 지지율 반등이 보이지 않는 점은 국민의힘에 뼈 아프다. 국민의힘은 이번 주 조사에서 서울에서 18%의 지지를 득하는 데 그쳤다. 인천·경기에서는 26%를 기록했다.(이상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와 관세협상 타결로 인한 불확실성 해소 등으로 국민의힘의 기대와 달리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반사이익이 보이지 않는 점도 문제다.

장 대표가 지난 6일 광주를 찾는 등 중도 공략 행보에 나선 것도 답보 상태에 빠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매달 1번씩 호남을 찾겠다고도 했다.

한 지도부 관계자는 "매달 호남에 가는 일정 등이 중도층에게 진정성 있게 호소 되면 지지율은 회복되지 않겠나"라며 "중도층을 겨냥한 행보는 맞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난 7일 검찰의 대장동 비리 의혹 항소 포기에 대해서도 공세를 집중할 방침이다. 당은 항소 불허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진 법무부의 정성호 장관에 대한 탄핵소추안 발의 등을 검토하는 등 총공세를 예고한 상태다.

당내에서는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연초를 분기점으로 꼽고 있다.

신동욱 수석최고위원은 전날(8일) 기자간담회에서 '지지율 답보 상태' 지적에 대해 "결정적인 순간이 되면 계단식으로 상승하게 될 것"이라며 "민주당의 폭주가 눈앞에 드러나는 시점은 연말, 연초가 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한 재선 의원은 "연말, 연초까지도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혀 있다면 지방선거에 이해관계가 있는 인사들이 장 대표를 흔들 수 있을 것"이라며 "장 대표가 당을 장악하기 위해서라도 이 시기 전까지 반등을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