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 26만개, 민간 성과" "배 아프나"…법사위, 여야 설전(종합)

나경원 "양치기 정부"…김용민 "어떻게든 깎아내리려"
10·15 대책 공방도…타 상임위 법안 55건 심사·의결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2차 전체회의에서 추미애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홍유진 기자 =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여야 의원들은 6일 이재명 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과 한미 관세협상 성과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10·15 대책을 두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현금부자만 집 산다"고 비판했고, 전현희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의 공급 부족 때문"이라고 맞받았다. 관세협상에 대해서도 "자화자찬 양치기 정부"라는 비판과 "어떻게든 깎아내리려 한다"는 반격이 오갔다.

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김윤덕 국토교통부 장관에게 "10·15 대책이 성공했다고 보는가"라고 물으며 "최근에도 보면 송파 등 일부 지역에 있어 신고가 갱신 이런 기사가 계속 나오고 있고, 중요한 것은 무엇보다도 내 집을 사고 싶은 사람이 살 수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결국 부동산을 현금 부자 아니고서는 살 수 없는 구조를 만들었다"며 "LTV 규제부터 시작해 각종 규제에다 실거주 요건까지 만들었는데 결국 돈을 다 모아 사라는 것인데 이게 가능하겠는가"라고 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2차 전체회의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권을 신청하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반면 전 의원은 "이번 정권이 정책을 잘못해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간 것이 아니라 지난 윤석열 정권에서 사실상 공급이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공급 부족으로 부동산 가격이 사실상 폭등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반박했다.

이에 김윤덕 장관은 "다양한 방식으로 이번 이재명 정부는 주택공급에 있어서 만큼은, 확실하게 국민적 요구에 답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할 생각"이라고 답했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을 상대로 한 질의에서는 관세협상과 엔비디아 GPU 26만 개 공급을 두고 설전이 있었다.

나 의원은 "도대체 언제 팩트시트가 나오는 건가"라며 "이쯤 되면 이재명 정부는 자화자찬 양치기 정부가 아닌가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GPU 5만 장 확보라는 이 대통령의 공약 때 이런 한미동맹에 대한 생각으로는 확보하기 어렵다고 했다"며 "이번에 젠슨 황이 와서 주겠다고 한 것은 민간의 성과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에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사과나 하라"고 질타했다. 나 의원이 지난 대선 당시 이 대통령의 GPU 5만개 확보 공약을 "실현 불가능한 공약"이라고 비판한 점을 겨냥한 것이다.

나 의원은 "왜 사과를 하는가. 조용히 하라"고 반박했다. 또 "엔비디아가 주면 뭐 하나. 전력이 있나"라며 "AI데이터센터 하나 운영하려면 전력이 얼마나 소모되는지 잘 아시지 않나"라고 발언을 이어갔다.

김용민 민주당 의원은 "어려운 상황을 우리 정부와 기업이 함께 힘을 모아, 그리고 국민이 적극적으로 지지해 잘 헤쳐 나가는 이 모습에 대해 많이 배가 아픈 것 같다"며 "어떻게든 성과를 깎아내리려고 하고, 정부의 성과도 민간의 성과라고 한다"고 받아쳤다.

김정관 산업톨상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제429회국회(정기회) 제12차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한편 법사위는 체계·자구 심사를 위해 회부된 국토교통위와 교육위,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 등 타 상임위 소관 법안 55건을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국민의힘은 항공안전법 개정안 등 일부 법안을 제2소위로 회부해 심사해야 한다고 요구했으나 추미애 법사위원장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토론 종결을 강행했다.

나 의원은 "법사위는 위원장 마음대로 법사위"라며 "국회가 민주를 포장한 독재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고, 날치기로 진행되는 것"이라고 항의했다.

민주당 등 범여권은 법사위 예산결산기금심사소위와 청원심사소위의 위원 수를 1명씩 늘려 무소속 최혁진 의원을 추가하는 안건도 일방 처리했다.

이에 나 의원은 "간사 협의 없이 무소속 의원을 증원하는 안건을 상정하는 것 자체가 국회법 위반"이라고 반발했다. 나 의원과 송석준 의원은 "왜 당신들 마음대로 하는가", "이게 국회인가"라며 거세게 항의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