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감, 김현지 놓고 '배치기'…"꽁꽁 숨겨" "삼류소설"(종합)

"주진우 이해충돌" vs "李변호인도 운영위에" 파행 거듭
우상호 "국회가 출석 거부"…국힘 "첫질의가 11시45분, 의도 뻔해"

김병기 국회 운영위원장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의 대통령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감사중지를 선언하고 있다. 2025.1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서상혁 박기현 김지현 한병찬 기자 = 여야는 6일 대통령비서실 대상 국회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채택 결렬로 불출석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놓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시작부터 김 실장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공세를 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국감은 직전 정부 대상이기도 하다면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운영위 보임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맞받았다.

주 의원은 "김 실장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니 민주당이 조직적 '입틀막'을 한다. 이재명 대통령 변호인 출신 의원도 운영위에 보임됐다"고 반박했고, 민주당 측은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여야 간 고성이 오가자 오전 11시께 감사 중지를 선포했으나, 직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기헌 민주당 의원이 '배치기'로 충돌을 하는 등 소란이 지속됐다.

30여분 뒤 재개된 국감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김 위원장의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원활한 의사진행을 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엄격하게 국회법을 적용하겠다"며 "불미스러운 그 일이 진실 공방으로 흐르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뒤돌아서서 (제게) 몸을 던진 건 송 원내대표"라면서도 "운영위 진행 관련 이러한 일로 소란을 벌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물러섰다.

오전 11시40분을 넘겨 시작된 본 질의에서도 김 실장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 김기표 의원은 "'특정 비서관 특정 실장 특정 인물이 실세다, 그 사람이 다 좌우한다, 그 사람을 통해야 한다' 이런 억측과 정치적 공세가 많다"고 지적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갑자기 대통령실에서 총무비서관을 부속실장으로 발령까지 내 국회에 (증인으로) 나왔던 관행의 적용 대상에서 빼버리고 논란이 계속 커졌다"며 "이렇게 김 실장을 감싸고 도는 게 대통령 뜻이냐, 본인 주장이냐"고 따져 물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김 실장이) 오전 중이라도 출석하려 했는데 국회에서 거부된 것으로 안다"고 책임을 돌렸다.

주 의원은 "피감 대상자가 원하는 만큼만 받는 감사가 어딨나"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충권 의원은 "오전 11시45분 첫 질의가 있었다. (오전 출석은) 안 나오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며 "꽁꽁 숨기려 하니 만사현통, 최고 존엄, 그림자 실세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제가 (항의)한다. 본회의나 위원회에서 다른 사람을 모욕하거나 사생활에 대해 발언해선 안 된다. 계속 회의장에서 그런 발언을 할 경우 발언권을 중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출석 못 해서 마이크도 없는 김 실장을 계속 모욕하고 비난하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여당 간사 문진석 의원은 "(김 실장이 출석은) 야당에서 안 받은 것 아니냐. 한 시간 삼십 분이면 다 할 수 있는 얘기다. 정치를 똑바로 배워야지"라고 했고, 박 의원은 "정치 존경스럽게 하면 제가 똑바로 할 수 있다"고 받아치며 고성이 오갔다.

김 위원장은 주 의원이 페이스북에 '김현지가 김병기 원내대표보다 권력 서열이 위' 등 글을 쓴 것을 두고 "이런 대우 받으면서까지 위원회를 (운영)해야 하나. 위원장한테 야지('야유'의 일본어투 용어) 놓는 페이스북이나 올리고"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함부로 말한 적 없다"고 했고, 서미화 민주당 의원은 "의원님은 검사가 아니라 삼류 소설가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상범 의원이 "인격 모독"이라고 외치는 등 여야 간 또 고성이 오가자 김 위원장은 오후 4시14분께 감사를 중지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