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감, 김현지 놓고 '배치기'…"꽁꽁 숨겨" "삼류소설"(종합)
"주진우 이해충돌" vs "李변호인도 운영위에" 파행 거듭
우상호 "국회가 출석 거부"…국힘 "첫질의가 11시45분, 의도 뻔해"
- 서미선 기자, 서상혁 기자, 박기현 기자, 김지현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서상혁 박기현 김지현 한병찬 기자 = 여야는 6일 대통령비서실 대상 국회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증인 채택 결렬로 불출석한 김현지 대통령실 제1부속실장을 놓고 충돌했다.
국민의힘은 시작부터 김 실장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공세를 폈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번 국감은 직전 정부 대상이기도 하다면서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의 운영위 보임이 이해충돌 소지가 있다고 맞받았다.
주 의원은 "김 실장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니 민주당이 조직적 '입틀막'을 한다. 이재명 대통령 변호인 출신 의원도 운영위에 보임됐다"고 반박했고, 민주당 측은 반발했다.
민주당 소속 김병기 운영위원장은 여야 간 고성이 오가자 오전 11시께 감사 중지를 선포했으나, 직후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이기헌 민주당 의원이 '배치기'로 충돌을 하는 등 소란이 지속됐다.
30여분 뒤 재개된 국감에서 국민의힘 간사인 유상범 의원은 이 의원에게 사과를 요구하며 김 위원장의 입장 표명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원활한 의사진행을 할 수 없다고 판단되면 엄격하게 국회법을 적용하겠다"며 "불미스러운 그 일이 진실 공방으로 흐르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뒤돌아서서 (제게) 몸을 던진 건 송 원내대표"라면서도 "운영위 진행 관련 이러한 일로 소란을 벌여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물러섰다.
오전 11시40분을 넘겨 시작된 본 질의에서도 김 실장을 둘러싼 여야 공방이 이어졌다.
민주당 김기표 의원은 "'특정 비서관 특정 실장 특정 인물이 실세다, 그 사람이 다 좌우한다, 그 사람을 통해야 한다' 이런 억측과 정치적 공세가 많다"고 지적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의원은 "갑자기 대통령실에서 총무비서관을 부속실장으로 발령까지 내 국회에 (증인으로) 나왔던 관행의 적용 대상에서 빼버리고 논란이 계속 커졌다"며 "이렇게 김 실장을 감싸고 도는 게 대통령 뜻이냐, 본인 주장이냐"고 따져 물었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김 실장이) 오전 중이라도 출석하려 했는데 국회에서 거부된 것으로 안다"고 책임을 돌렸다.
주 의원은 "피감 대상자가 원하는 만큼만 받는 감사가 어딨나"라고 지적했다. 같은 당 박충권 의원은 "오전 11시45분 첫 질의가 있었다. (오전 출석은) 안 나오겠다는 얘기나 마찬가지"라며 "꽁꽁 숨기려 하니 만사현통, 최고 존엄, 그림자 실세 얘기가 나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제가 (항의)한다. 본회의나 위원회에서 다른 사람을 모욕하거나 사생활에 대해 발언해선 안 된다. 계속 회의장에서 그런 발언을 할 경우 발언권을 중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전용기 민주당 의원은 "출석 못 해서 마이크도 없는 김 실장을 계속 모욕하고 비난하고 있다"고 힘을 실었다.
여당 간사 문진석 의원은 "(김 실장이 출석은) 야당에서 안 받은 것 아니냐. 한 시간 삼십 분이면 다 할 수 있는 얘기다. 정치를 똑바로 배워야지"라고 했고, 박 의원은 "정치 존경스럽게 하면 제가 똑바로 할 수 있다"고 받아치며 고성이 오갔다.
김 위원장은 주 의원이 페이스북에 '김현지가 김병기 원내대표보다 권력 서열이 위' 등 글을 쓴 것을 두고 "이런 대우 받으면서까지 위원회를 (운영)해야 하나. 위원장한테 야지('야유'의 일본어투 용어) 놓는 페이스북이나 올리고"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주 의원은 "함부로 말한 적 없다"고 했고, 서미화 민주당 의원은 "의원님은 검사가 아니라 삼류 소설가 같다"고 비판했다. 이에 유상범 의원이 "인격 모독"이라고 외치는 등 여야 간 또 고성이 오가자 김 위원장은 오후 4시14분께 감사를 중지했다.
smith@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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