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유동철 "정청래 결자해지하라"…민주 "원칙 따라 진행"

"조강특위 면접 불공정…이유·명분없는 컷오프는 독재"
박수현 "당원주권시대 맞이해 모든 권한 당원에게" 해명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선거에 출마했으나 컷오프된 유동철 수영구지역위원장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1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위원장 경선에서 컷오프된 유동철 부산 수영지역위원장은 5일 "이유도 명분도 없는 컷오프는 독재"라며 "정청래 대표는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결자해지하라"고 말했다.

유 위원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의 후보 면접이라는 절차가 편파적이고, 불공정하게 진행됐고, 그로 인해 저는 부당한 컷오프를 당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위원장은 "공정한 절차와 당원의 권리를 요구하는 항의의 목소리는 묵살됐고, 그 결과 당원들은 (부산시당 경선에서) 26.93%라는 역대 최저치 투표율로 답했다"며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역시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신의 컷오프를 '당원주권 말살 사태'로 규정한 유 위원장은 "당의 불공정하고 편파적이며 비민주적인 절차 강행으로, 저와 당원들의 권리는 박탈당했다"며 "어쩌다 민주당이 당원의 입을 틀어막고, 불의에 침묵을 강요하는 정당이 됐나"라고 물었다.

유 위원장은 조강특위의 면접에서 자신을 향한 인신공격성 질문이 있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면접을 주도한 문정복 조직사무부총장은 근거 없는 소문을 사실처럼 몰아붙였다. 특정 인물이 저의 당선을 위해 권력을 사용한다는 것이었고, 그 소문을 부산 시민들 모두가 안다는 것이었다"며 "듣도 보도 못한 해괴한 얘기였다"고 했다.

유 위원장은 "당내 경선인 시당위원장 선거에서조차 완전경선이 보장되지 않는다면 과연 우리가 실험하고 꽃피울 수 있는 당원주권은 어디서 실현될 수 있나"라며 "당은 제 요구를 묵살한 채 시당위원장 선거를 강행했고, 당원투표 직전 날인 지난달 30일이 돼서야 조승래 사무총장의 대면 사과와 정 대표의 유선상 유감 표명을 들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컷오프는 정 대표의 약속 파기, 당원의 선택권 박탈, 민주주의 훼손 사건"이라며 "공정 경선의 약속을 저버린 책임에서 더는 피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유 위원장에게 당대표 특보를 맡아줄 것을 제안했으나 유 위원장은 이를 거절했다. 유 위원장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영입한 인사로, 친명계 핵심 모임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 공동 상임대표를 맡고 있다.

박수현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국정감사 및 현안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1.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한편, 당은 유 위원장의 주장에 대해 "당의 조강특위가 원칙과 규정에 의해 엄밀하게 진행했다"고 해명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후 "당은 당원주권시대를 맞이해 철저하게 모든 권한을 당원들에게 돌려드리고 있다"며 "부산시당위원장 선출도 그런 기조에서 이뤄졌고, 당 조강특위 역시 냉정할 정도로 엄격하게 진행됐다"고 강조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