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부위원장 "빚투도 투자"…국힘 "내집 대출 막더니 주식 빚 권해"
"부동산 투자 죄악시 하더니 주식 빚투는 미덕처럼 포장"
코스피 5천 발언에 "정부가 직접 투자 조장…무책임한 발언"
- 홍유진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기자 = 국민의힘은 4일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빚을 내 주식에 투자하는 이른바 '빚투'에 대해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차입투자)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한 데 대해 "정부가 부동산 투자는 죄악시하더니, 주식 빚투는 미덕처럼 포장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조용술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정부의 고위 금융 당국자가 사실상 빚을 통한 주식 투자를 정당화한 셈"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조 대변인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부는 대출이나 전세를 끼고 주택을 구매하면 '갭투자', '투기꾼'이라 낙인찍으며 국민을 질타했다"며 "그 규제의 칼끝은 중산층과 서민을 향했고, 청년의 내 집 마련 기회를 가로막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반면 이상경 전 차관을 비롯한 부동산 4인방은 이재명 정권 아래에서 스스로 규정한 '투기'를 일삼았다"며 "명백한 자기모순이자 정책 일관성의 붕괴다. 국민은 이 모순을 절대 이해할 수 없다"고 했다.
조 대변인은 권 부위원장이 코스피 5000 포인트도 가능하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 "정부가 직접 나서 국민에게 빚을 내서라도 투자하라고 조장한 것과 다를 바 없다"며 "정부가 위험을 감수하라며 빚투를 권하는 것은 무책임한 발언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꼬집었다.
그는 "주식시장은 어떤 자산보다 외부 변수에 취약한 구조로 돼 있다"며 "유동성 위기나 글로벌 경기 침체가 닥칠 경우, 빚으로 투자한 청년과 서민은 한순간에 삶의 기반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 대변인은 "권 부위원장은 자신의 경솔한 발언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며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은 막으면서, 주식 투자를 위한 빚은 권하는 이중 잣대는 국민을 혼란스럽게 만들 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정부는 시장의 논리를 정치적으로 왜곡하지 말고, 헌법적 가치에 부합하는 일관된 경제 정책을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의 오락가락하는 금융 철학과 정책의 혼선을 국민은 냉정히 지켜보고 있다"고 경고했다.
앞서 권대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빚내서 투자하는 빚투 투자자가 늘어서 우려되지 않느냐'는 질문에 "빚투(빚내서 투자)를 그동안 너무 나쁘게만 봤는데, 레버리지(차입투자)의 일종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적정한 수준의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야 하고, 감내 가능한 수준의 투자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cyma@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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