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윤리위, 재개발 사전 정보 취득 의혹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 제명
친한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은 '주의' 조치
- 김정률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중앙당 윤리위원회는 3일 사전 정보 취득을 통한 재개발 주택 매입 의혹을 받는 조병길 부산 사상구청장을 제명하기로 결정했다.
여상원 윤리위원장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윤리위 전체회의 후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여 위원장은 "조 구청장은 투기 목적이 없었고, 모든 사안은 주민이 추진하는 것으로, 구청장은 도장만 찍어주는 존재에 불과하다는 소명을 했다"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지난 2월 부부 공동명의로 사상구 내 재개발 정비사업이 진행되는 괘법동의 주택을 매입했다. 이후 조 구청장의 주택이 포함된 재개발 구역 사업이 진행되면서 사전에 재개발 정보를 입수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여 위원장은 "공직자는 본인이 아무리 내심 청렴하다고 생각해도, 주민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저희 당에서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금전적으로 공격하는 데 우리 손이 깨끗해야 상대방도 공격할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정치적 이념 표현, 말로 할 수 있는 정치에 대해서는 수용할 수 있지만 돈 문제에 대해서는 (본인이) 아무리 깨끗하다고 해도 남이 볼 때 의심이 가는 행동을 하면 안 된다"며 "조 구청장은 제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여 위원장은 당 대선 후보를 비판하고 계파 갈등을 조장했다는 이유로 윤리위에 제소된 친한(친한동훈)계 김종혁 전 최고위원에 대해서는 주의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내에서 자기와 생각을 달리하는 사람에 대한 공격이 문제가 됐고, 해당 행위가 아니냐는 분도 있었다"며 "그렇지만 정당 내에서 그 정도 허용도 안 되는 것은 민주정당의 가치에 맞지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여 위원장은 "김 전 최고위원은 9월 심의 때 본인 생각을 다시 정리할 필요가 있지 않느냐는 말을 들은 후 2개월 동안 당내 반대파에 대한 공격보다는 오히려 국민의힘을 탄압하고자 하는 반대 세력에 대한 공격을 주로 하는 등 해당 행위라고 주장한 분들의 모습을 불식시켰다. 그런 것들을 많이 검토했다"고 설명했다.
jr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