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베뮤 '주 80시간 과로사 의혹' 반박에 정치권 "적반하장·인면수심"

정의당 "LBM 주장 객관적 확인할 길 없어…고용부 조사 촉구"
민주 박지원 "화려한 숫자 뒤 청년노동 갈아넣은 원가절감 주목안해"

28일 오전 인천시 미추홀구 런던베이글뮤지엄 인천점 모습.2025.10.28/뉴스1 ⓒ News1 박소영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임윤지 기자 = 유명 베이커리 체인 런던베이글뮤지엄(런베뮤) 운영사 LBM이 자사에서 근무하던 20대 청년이 주 80시간에 달하는 격무에 시달리다 숨졌다는 의혹에 과로사는 없다는 반박문을 내자 정치권의 비판이 이어졌다.

정의당은 29일 성명을 통해 "LBM은 14개월간 주당 평균 근로시간이 44.1시간이라고 주장하지만 유족 측이 주장하는 근로시간은 사망 직전 12주간에 관한 것이므로 사측은 사실을 호도하는 것이나 다름없다"고 했다.

이어 "LBM의 주장은 회사 내부 자료에만 근거하고 있을 뿐이므로 실제 근로 시간을 정확히 반영했는지 객관적으로 확인할 길이 없다"며 "이미 고인과 근로기준법상 1주 연장근로 한도인 12시간을 초과하는 주 14시간 이상의 초과 근로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억울한 죽음에 대해 책임을 회피하고 진실을 덮으려는 시도는 용납될 수 없다"며 "유족에게 '양심껏 행동하라'며 적반하장으로 나오고 직원들의 입막음을 시도하는 무도한 행태는 부도덕한 정도를 넘어 인면수심"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고용노동부를 향해서는 "근로 실태, 근로기록 은폐 시도 및 자료 제출 거부 행위에 대해 특별근로감독을 실시하고 전근대적이고 야만적인 과로 실태가 있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청년들에게 핫플레이스로 불리던 런베뮤는 작년 8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사모펀드에 2000억 원 이상에 매각됐다"며 "시장은 30%라는 영업이익률에 열광하며 브랜드 가치를 칭송하는 데 급급했을 뿐, 화려한 숫자 뒤에 청년의 노동을 갈아 넣은 원가절감이 숨어 있다는 사실에는 주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 위원은 "안정한 노동시장에서 청년은 가장 취약한 계층"이라며 "배우고 경험을 쌓기 위해 힘든 일에 투입되어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시달리면서도 버티는 구조에 갇혀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런베뮤 인천점에서 일하던 20대 직원이 지난 7월 회사 숙소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업무일지 등에 따르면 해당 직원은 사망 직전 일주일간 80시간 일했고, 사망 전날에는 끼니를 거른 채 15시간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