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 캄 범죄 배후에 14억5400만 이자 지급…금융 거래액 2146억

프린스 그룹, 전북·KB국민·신한·우리에 정기예금 예치…코인거래소 입출금 은행도
강민국 "검은 돈 자금세탁 있었는지 철저히 검사해야"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의, 담당 수사관 등이 탑승한 차량이 20일(현지시간) 캄보디아 프놈펜 턱틀라사원에서 지난 8월 보코산 지역의 온라인스캠범죄단지에 감금돼 고문 끝에 숨진 대학생 박모씨의 시신을 부검하기 위해 안치실로 들어서고 있다. 2025.10.20/뉴스1 ⓒ News1 김도우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내 대형 은행이 캄보디아 한국인 상대 범죄 배후로 지목되는 프린스 그룹과 후이원 그룹에 14억원이 넘는 이자를 지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업체와 국내 은행 간 금융거래 규모만 2146억 원이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강민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국내 금융업권 캄보디아 프린스 및 후이원그룹 거래 내역'에 따르면 올 9월 말까지 5개 은행이 프린스 그룹, 1개 은행이 후이원 그룹과 금융 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캄보디아 내에서 직접 범죄단지를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프린스 그룹과 금융거래를 한 은행은 전북은행·KB국민은행·신한은행·우리은행, IM뱅크다. 총거래액만 2146억8600만 원이다.

전북은행은 거래 금액이 1252억800만 원으로 가장 많았다. 프린스 그룹은 지난 2019년 12월 정기 예금을 예치했다. 국민은행엔 707억8800만 원의 정기예금, 신한은행엔 77억900만 원의 정기예금이 예치돼 있다. 우리은행에도 70억2100만 원의 예금을 맡긴 것으로 나타났다. IM뱅크에선 39억6000만 원의 해외송금이 일어났다.

IM뱅크를 제외한 4개 은행이 프린스 그룹에 지급한 예금 이자만 총 14억54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전북은행이 7억870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6억7300만 원), 신한은행(6100만 원), 우리은행(1100만 원) 순이었다.

범죄 조직 자금 세탁을 담당해 온 것으로 알려진 후이원 그룹과 금융거래를 한 곳은 전북은행이다. 2018년에 개설한 계좌에 10만 원이 예치돼 있는 상태이며 별도의 이자 지급은 없었다.

이들 은행 중 KB국민은행은 빗썸, 신한은행은 코빗, 전북은행은 고팍스와 실명인증 입출금 계정 제휴를 맺고 있다.

강 의원은 "캄보디아 프린스 그룹, 후이원 그룹과 금융 거래가 있는 국내 은행들이 국내 코인 원화거래소와 입출금 인증계좌 은행"이라며 "프린스 그룹이 북한 해킹 조직 코인 자금세탁 배후로 지목되고 있음을 감안할 때, 금융 당국의 해당 원화거래소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어 "금융당국은 프린스 그룹 등 범죄 관련자에 대한 금융 거래 제재 대상자 지정을 시급히 해야 할 것이며, 비트코인 범죄제국으로 불리는 캄보디아 내 범죄조직과 금융거래를 한 은행 중 국내 코인거래소 인증계좌 은행들이 있음을 감안하여 검은돈 자금세탁이 이뤄졌는지도 철저히 검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