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부동산 정책 매우 민감…개별 의원 돌출 발언 자제하라"

복기왕 '15억 서민 아파트' 발언 논란 겨냥한 듯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0.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임윤지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6일 "부동산 정책은 매우 민감하고, 국민이 예의 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개별 의원들의 돌출적인 발언은 가급적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최근 복기왕 의원의 '15억 원 정도면 서민 아파트'라는 발언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민주당 의원총회에 참석해 "민감한 경제정책에 대해선 정부가 책임지고 하는 만큼 당에선 반 발짝 뒤에서, 필요한 법안이나 제도 등을 뒷받침하는 게 당의 역할"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정 대표는 "국민들의 마음을 정말 세심하고, 따뜻하게 보살피는 그런 자세가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이날 의원총회에선 각 특별위원회에서 마련한 사법개혁안과 언론개혁안에 대한 설명이 있을 예정이다. 정 대표는 "국감이 있었고, 추석 연휴가 길어 의원들과 공론화 토론이 부족한 측면도 있었다"며 "그런 부분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도부 차원에서 추진하겠다고 밝힌 재판소원제에 대해 "헌법재판소법에 '법원 판결을 제외하고'라고 돼 있다. 법원도 실수할 수 있고, 또 인혁당 사례에서 보다시피 악의적 경우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며 "모든 법은 헌법 아래에 있는 것이어서, 그런 부분도 이제 토론해 볼 때"라고 강조했다.

법왜곡죄에 대해서도 "있는 걸 없는 것으로, 없는 걸 있는 걸로 조작기소를 해서 피해가 발생한다면 거기에 대해선 검사가 피해를 책임지지 않는다"며 "판사 또한 마찬가지다. 잘못된 절차·법을 적용해 혹시 사법의 피해가 있었다면 책임지지 않는 행태는 고쳐야겠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정 대표는 "여기에 아울러 법원이 너무 폐쇄적이고, 법원행정처를 중심으로 수직화돼 있는 것이 아닌가"라며 " 인사와 행정 등을 투명하게, 조금 더 민주화하는 것을 고민해 볼 때가 아니냐는 얘기가 있어서 진지하게 당정대가 조율을 거쳐 토론해 볼 시점이 왔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사법개혁안과 언론개혁안을 마련한 특별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겐 당대표로서 감사장을 수여할 계획이라고도 밝혔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김병기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참석하며 대화하고 있다. 2025.10.2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김병기 원내대표는 정 대표가 강조한 재판소원제와 법왜곡죄를 당의 사법개혁안에 추가해 '사법개혁 과제'로 추진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김 원내대표는 "대표께서 설명해 줬는데 여러분들이 잘 안 듣는 것 같아 다시 한번 얘기한다. 재판소원제와 법왜곡죄를 포함해 사법개혁 7대 개혁 과제"라며 "허위조작 정보 근절안 그리고 범죄수익몰수제 등에 대해선 오늘 정책 의총을 열 예정이다. 여기에 힘과 지혜를 모아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