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혁진 "김충식 내연녀, 나경원 언니가 소개"…"나 의원은 언니 없다"

(서울=뉴스1) 서미선 손승환 기자 = 최혁진 무소속 의원이 2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인 김재호 춘천지법원장과 '김충식 씨를 아느냐'는 문제로 설전을 벌였다. 김 씨는 김건희 씨 모친 최은순 씨의 측근으로 알려진 인물이다.

최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국감에서 김재호 법원장이 지난 2012년 윤석열 전 대통령 장모인 최 씨가 연관된 사업가 정대택 씨와의 분쟁 사건 재판을 맡았던 것을 거론했다.

최 의원은 "김재호 판사가 (이 사건) 주심 판사였다. 정 씨는 수개월 동안 심리를 열지 않고 재판을 연기했다고 주장했는데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SNS(사회관계망서비스)에 '피고인 의사에 따라 연기해 준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정 씨에게) 몇 차례 전화해서 물어봤다. (피고인이) 단 한 번도 재판 연기를 신청한 적이 없다고 한다"며 "누구 말이 맞는 말이냐"고 질의했다.

김 법원장은 "제 기억으로는 정 씨가 변론 병합 신청을 했다. 변론 병합 신청으로 인한 연기라고 아마 조서에 남겼던 것으로 기억한다"고 답했다.

최 의원은 또 "최 씨의 내연남 김충식 씨를 아느냐"고 물었고, 김 법원장이 "모른다"고 하자 "정말 모르나. 최근 김충식 씨가 공개 석상에서 새로 만나는 내연녀로 알려진 여성은 나경원 의원이 소개했다고 공식적으로 이야기했다"고 추궁했다.

김 법원장이 거듭 "모른다"고 하자 최 의원은 "나경원 의원 언니가 소개를 했다"라고 했고, 김 법원장은 즉각 "나경원 의원은 언니가 없다"고 일축했다.

최 의원은 "그러세요?"라며 "김충식 씨 고소·고발하겠나"라고 거듭 물었다. 이에 김 법원장은 "나 의원은 언니가 없다"고 똑같은 답변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최 의원은 오전에는 김 법원장에게 "(법사)위원과 남편으로 (나 의원이)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것은 공직자 이해충돌"이라면서 입장을 묻기도 했다.

김 법원장은 "국회의원의 이해충돌 방지 의무는 국회가 자율 판단하는 영역으로 법원장으로 의견을 표명하는 건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공직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확보하라는 원칙에는 깊이 공감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