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관저에 히노키탕·다다미방…"감사원 1차 보고서 고의 누락"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한남동 관저에 개 수영장과 스크린골프장 외에도 히노키탕과 다다미방이 설치돼 있었지만, 감사원이 1차 감사보고서에서 이를 누락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대통령 관저 리모델링 감사와 관련해 "관저 2층에 다다미방이 깔리고 히노키탕까지 설치됐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저 공사를 맡았던 김태영 21그램 대표는 "다다미를 추가로 넣었다. 관저 2층에 다다미를 깔긴 했다"고 시인했다. 21그램은 여사가 대표로 있던 코바나컨텐츠의 사무실 설계와 시공도 맡았다.

서 의원은 "관저에 다다미방이 있었고, 건진법사 압수수색 당시 아마테라스 일본 신당이 있었다"며 "감사원이 (현장을) 가보고(도) 몰랐느냐"고 따져 물었다.

서 의원은 또 "종합건설업 면허가 없는 21그램이 관저 공사에 관여했다. 김건희 여사와 거래 관계가 있던 업체가 관저 증축까지 맡은 건 부적절하다"는 취지로도 지적했다.

최재해 감사원장은 "관저 감사를 1·2차 두 번에 나눠서 했는데 1차 감사 때는 1급 보안시설이어서 관저에 들어가지 못했다. 그래서 서류상으로만 감사를 했다. 현장에 가보지 못했기 때문에 눈으로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차 감사 때는) 인테리어 계약업체의 자격 여부에 대해 중점을 뒀기 때문에 어떤 자재가 들어갔는지에 대해서는 중점을 두고 보지 않았다"며 "현재 진행 중인 2차 감사에서 감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따로 보고드리겠다"고 밝혔다.

서 의원은 아울러 지난해 5월 10일 감사위원회 회의록에는 조은석 당시 감사위원(내란특검)이 부실 감사가 초래할 결과를 우려했지만, 최 원장이 '이 모든 걸 다 하면 언제 끝났나'고 했다는 대목이 있다"며 "민주당의 회의록 열람 요구를 감사원이 막은 이유가 여기서 드러난다"고 주장했다.

추미애 법사위원장도 "서류에는 다다미방·골프연습장 등 관저에 불필요한 각종 공사들이 다 누락돼 있느냐"고 질타했다.

최 감사원장은 "다다미방이나 골프연습장은 1차 보고서에 그 부분은 빠져 있다"며 "중점이 달랐다. (재료비 등) 자료를 받아서 검토를 했는데 업체의 자격 유무를 중점적으로 봤기 때문에 어떤 재료가 들어왔고 재료가 적정한지 부분까지는 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해명했다.

추 위원장은 "감사원의 본연의 업무가 회계감찰인데 각종 납품하는 자재는 누락하면 안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서 의원은 "누군가 누락을 시켰군요"라고 가세했다.

최 감사원장은 "종합건설업 면허를 갖지 않은 21그램이 계약을 했는데 증축 부분에 대해서는 다른 업체에 맡겨서 한 부분에 대해 잘못됐다고 지적했고 필요한 조치를 하도록 고발 내지는 제재하도록 조치사항이 나온다"고 밝혔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