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뉴라이트 인사 물러나라"…野 "알박기 원조는 민주당"(종합)

전정권 임명 기관장 역사관 공방…민주 "사퇴는 국민 명령"
교육시설안전원 질의 사주 논란…국힘 "사주란 표현은 모욕"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한국고전번역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금준혁 조수빈 장성희 기자 = 여야는 16일 국회 교육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서로를 겨냥한 역사관 공방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은 전 정권에서 임명된 뉴라이트 성향 인사들의 사퇴를 요구했고, 국민의힘은 알박기의 원조는 민주당이라며 받아쳤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뉴라이트 성향 인사로 분류되는 박지향 동북아역사재단 이사장, 김낙년 한국학중앙연구원장, 김주성 이사장을 향해 "물러날 때를 아는 것이 학자"라며 "윤석열 정권의 내란과 함께했다고 하면 그 역사전쟁에 최첨병에 있던 것 아닙니까. 물러나는 것이 당연하다"고 지적했다.

고민정 민주당 의원은 김낙년 원장에게 "진보·보수가 정치에 대한 이념은 다를 수 있지만 일제강점기에 수탈당했고 위안부가 어떤 존재인지에 대해서는 대체로 동의한다"며 "저는 이 자료를 보고 진짜 포기했다. 한 나라의 국경 안에서 재화가 이동하는 걸 이출이라고 하는데 원장님은 내선일체를 정당화시킨 글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호 교육위원장도 "사상전환을 하라는 말씀은 안 드리는데 그 사관을 갖고 계시면 지금 직책은 정말 맡으시면 안 된다"며 "제 말이 아니라 국민들의 명령일 겁니다. 그 자리를 처세로 연연하더라도 전혀 의미 없는 행동"이라고 꼬집었다.

반면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유시민 작가의 누나인 유시춘 EBS 이사장 등의 이름을 거론하며 "알박기의 원조는 민주당이다. 문재인 정부를 넘어서 윤석열 정부 몇 년 동안 계속하신 분들"이라고 비판했다.

서지영 국민의힘 의원도 "공자학당은 중국의 공산주의 이념을 문화교류라는 이름으로 전 세계적으로 전파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교육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공자학원과 공자학당에서 유인물 형태로 나가는 수업 교재와 문화행사들에 대해서 철저히 분석해 위험성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허성우 한국교육시설안전원 이사장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한국고전번역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한국교육시설안전원 기획조정실에서 야당 위원들에게만 질의요청 문서를 돌린 것에 대해 사과하고 있다. 2025.10.16/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여야는 이날 오전 국감 본질의에 앞서 한국교육시설안전원(시설원)의 질의 사주 논란을 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다.

정을호 민주당 의원은 시설원 기획조정실에서 교육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실을 대상으로 특정 질의를 요청하는 이메일을 보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사주'라는 표현을 문제 삼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야당 간사인 조정훈 의원은 "사주라는 단어는 위에서 아래로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성립하려면 시설원의 뜻대로 우리 야당 위원들이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야당 위원들은 모욕감을 느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영호 교육위원장은 "예상 질의를 이렇게 질의해 달라고 보낸 거니까 사주는 되는데 그 사주에 동의하지 않고 사주를 안 받으신 거면 어떤 모욕적인 발언이 아닌 것"이라며 "야당 위원님이 연루됐다는 것은 절대 아니고 야당 위원님을 대상으로 로비를 한 것까지는 인정하겠다"며 상황을 정리했다.

허성우 이사장은 "진위를 떠나 심려를 끼쳐 죄송합니다"라고 사죄했다. 다만 '진위'라는 표현을 두고 의원들 사이에서 재차 고성이 나왔다.

rma1921kr@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