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우영 "쌍욕 들었다" 박정훈 "멱살 잡혔다"…과방위 시작도 못하고 파행

문자 다툼 또 제기…김 "찌질한 XX야"…박 "창의력 없는 인간아"
최민희 "벌떼같이 일어나는데 박 의원 대변인이냐" 정회 선언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욕설 논란과 관련해 최민희 위원장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이 언쟁을 벌이고 있다. 2025.10.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가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 간 폭언 문자 논란 공방이 '난장판'으로 치달으며 결국 파행됐다.

박정훈 의원은 16일 과방위 국정감사 시작에 앞서 신상발언 과정에서 "동료 의원에게 욕설한 점은 국민과 동료 의원들께 사과드린다. 다만 김우영 의원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이 제 전화번호를 공개해 개딸들의 표적이 됐다"며 "15년 전 세상을 떠난 장인을 끌어낸 건 좌파식 연좌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지난달 5일 소회의실에서 내 멱살을 잡고 '네가 뭔데 나한테 나가라 마라 하냐' 소리 질러서 고성이 오간 일이 있었다"며 "그 자리 10명 가까운 사람이 봤고, 김장겸 의원이 말리는 상황까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이 내 번호를 공개한 건 면책특권에 해당하지도 않는다. 개딸들에게 표적이 되게 하려고 일부러 공개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김우영 의원은 "박정훈 의원은 사인이 아닌 공인이고, 국회의원은 헌법기관"이라며 "명함에 전화번호가 있고 공공연하게 유권자들에게 알린다. 개인정보 보호법에 위반되지 않는다"고 맞섰다.

그는 통화내역서를 공개하며 "9월5일에만 통화를 했고, 문자는 6일에 했다"며 "내가 박 의원에게 욕설 문자를 보냈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사실"이라고 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열린 원자력안전위원회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욕설 논란과 관련해 신상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0.16/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어 지난달 5일 소회의실에서 멱살을 잡았다는 박 의원 주장에 대해 "통화 중이었는데 박 의원이 내게 '네가 왜 여기 들어와'라고 했다"며 "그래서 '공용시설인데 당신이 뭔데 들어오라 마라 해'라고 하니 쌍욕을 하더라. 목격한 분들은 알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 의원은 김 의원 말에 대해 "다음날 '이 찌질한 XX야'라는 문자가 왔다"며 "거기에 '그 찌질이라는 단어는 당신한테나 어울리는 단어야. 이 창의력 없는 인간아'라고 답신을 보냈다"고 했다.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9월5일 소회의실 사건은) 이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은 일은 판단할 수 없다"며 "팩트체크가 우선"이라고 중재를 시도했다. 최 위원장은 박 의원에게 "(반론) 근거를 제시하라"고 하자 박 의원이 "저를 청문회 하는 것이냐"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의원들도 일제히 목소리를 높이자 최 위원장은 이들에게 "민주당 의원들은 이렇게 끼어들지 않는다. 벌떼같이 일어나는데 박 의원 대변인이냐"고 맞받았다.

회의장은 순식간에 고성이 오갔고 결국 회의는 중단됐다. 우주항공청, 한국수력원자력 등에 대한 국정감사는 시작도 못한 상황이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