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연욱 "유산청, 세계유산회의 1년도 안남았는데 예산 편성 0원"
"홍보·선언문 준비 연구 용역까지 부산시에 전가"
- 김정률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박기현 기자 = 2026년 부산에서 열릴 예정인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가 1년도 남지 않았지만, 주최기관인 국가유산청은 단 한 푼의 예산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정연욱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국가유산청은 지난 7월부터 예산 편성에 착수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10월 현재까지 유산청은 예산 편성을 하지 않고 있다.
유산청은 올해 사용할 예산이 없다는 이유로 국내외 홍보, 선언문 준비를 위한 연구용역 비용 등 회의 준비의 핵심 사업비를 모두 부산시에 전가했다. 반면 부산시는 자체 추경을 편성까지 준비하고 있다.
회의 준비를 총괄해야 할 '준비기획단' 역시 당초 7월 출범 예정이었지만 두 달이 넘도록 구성되지 않았다. 이에 따라 기본계획 수립과 유네스코 협의 등 선행 절차가 사실상 멈춰 있는 상태다.
정 의원은 "예산이 확정돼도 집행 가능한 시점은 2026년 1~2월로 예상되는데, 유네스코 실사단은 내년 1월과 4월 두 차례 방문할 예정"이라며 "예산 한 푼 없이 실사단을 맞을 것이냐, 실사를 부산시 돈으로 버틸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국가행사에 지자체가 임시 예산을 선집행 하는 구조는 비정상"이라며 "주최기관인 국가유산청이 예비비 편성이나 긴급전용 등 국가 차원의 대응책을 즉시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jr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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