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 정원박람회 예산·조형물 훼손…조계원 의원 "노관규 시장, 사유화"

[국감브리핑] 29일 종합감사서 증인 재소환 요구
순천 문화예산·조형물 관리 부실, 김건희 관련 '특혜 의혹'도 제기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을)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조계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전남 여수을)이 노관규 순천시장의 행정을 정면 비판했다. 조 의원은 "순천시 발전을 위한 정책이 아니라, 개인의 성공을 위한 정치적 거래로 이어졌다"며 문화예산 낭비 실태를 지난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추궁했다.

조 의원은 "노 시장이 '순천시 발전을 위해서라면 악마와도 손잡을 수 있다'고 발언했지만, 실제로는 순천시민이 아닌 자신의 성공을 위한 거래를 해왔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이후 설치된 황지해 작가의 '갯지렁이 다니는 길'과 강익중 작가의 '꿈의 다리' 등 예술작품이 훼손된 점을 언급하며 "세계적 작가의 작품을 예술적 가치도 모른 채 개조·철거한 것은 노 시장의 예술 무지와 행정 난맥을 드러낸 것"이라고 꼬집었다.

특히 349억 원이 투입된 '순천부 읍성 남문터 광장' 리모델링과 관련해 "문체부가 수여한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우수상 수상작이 시장의 독단으로 철거된 것은 국비 낭비이자 문화적 자산 훼손"이라고 질타했다.

조계원 의원은 이어 "순천시가 20억 원을 들여 조성한 동천 그린아일랜드는 호우 방재 기능을 상실했고, 'K-디즈니'를 내세운 순천 캐릭터 '만식이·순심이·순식이'는 인공지능이 만든 조잡한 조형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이날 참고인으로 출석한 뉴스타파 이명선 기자는 "노 시장이 직접 한 말을 보도했는데, 본인이 그 발언조차 부인하고 있다"고 증언했다.

또한 조 의원은 "순천시가 추진 중인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사업은 원도심 활성화라는 본래 취지를 잃고 김건희 씨와의 '검은 거래' 의혹이 불거졌다"며 "문체부는 즉각 해당 사업의 추진 배경과 예산 집행 과정을 점검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행정상 문제는 전혀 없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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