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캄보디아 사태 계기 '해외 취업사기 대책 특위' 설치 검토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전현희 최고위원이 지난 9월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5.9.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취업 사기와 감금·살인 등 강력 범죄가 잇따르고 있는 것을 계기로 '해외 취업사기 대책 특별위원회'(가칭)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13일 밝혔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가칭 해외 취업사기 대책 특위 설치를 검토하고 실태 점검과 입법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아직도 해외 어딘가에서 구조를 기다리는 우리 국민이 더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며 "외교부는 해외 취업 관리·감독 확대, 범죄 유형별 사전 경고 강화, 피해자 신속 구조를 위한 현지 경찰과의 공조 체계 구축 등 구체적이고 실효적인 대책을 마련해주길 바란다"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이번 국정감사를 통해 재외국민 보호 시스템 전반을 면밀히 점검하고 영사조력법 개정 등 법·제도적 정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전현희 최고위원도 캄보디아에서의 한국인 대상 범죄 상황을 언급하며 "영화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 현실에서 발생했다"면서 "민주당은 현황 전반을 점검하고 제도적 개선 방안을 모색하는 해외 취업사기 대책 특위 설치를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 임기에 폭증한 캄보디아 내 한국인 납치·감금 피해 신고에 대해서는 일언반구 없던 국민의힘이 이제는 대통령의 긴급 지시마저 트집을 잡는다"며 "국민을 지키려는 정부의 노력에 협조할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나경원 의원의 초선(의원을 향했던) 발언처럼 그 입을 다물고 가만히 있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캄보디아에서의 한국인 대학생 사망 사건에 관해 언급하고 "듣기만 해도 너무나 끔찍한 일이고 분노로 인해 피가 거꾸로 솟을 지경"이라며 "윤석열 정부는 이런 현실을 모른 척하고 김건희의 헵번 연출 사진 찍기와 윤석열·김건희 통일교의 ODA(공적개발원조) 커넥션에 열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이날 오후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캄보디아 한국인 범죄 대응 태스크포스(TF)' 첫 회의를 연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1일 관련 보고를 받고 외교부에 캄보디아 범죄로부터 우리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라는 대응 방향과 원칙을 지시했다.

cho1175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