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계엄 국면 안 끝났으면 대통령 예능 나가지 말라"

"이런 수준이 정당 논평이라니 믿기지 않아"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5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의 한 PC방에서 열린 '한가위 기념 민속놀이 대회 스타 정치인' 행사에서 스타크래프트 게임 전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0.5/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11일 "계엄을 겪고도 한가한 소리가 나오냐"는 더불어민주당의 지적에 "계엄 국면이 안 끝났으면 이재명 대통령부터 예능에 나가지 말라"고 반박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센 맛에 중독된 민주당'을 비판했더니, 내용에 대해서 반박하기보다는 계엄을 겪고도 한가하냐는 식의 계엄 레퍼토리와 무슨 혐오 프레임으로 공격하려고 든다"며 이같이 적었다.

앞서 이 대표는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조사를 받은 후 자택에서 사망한 공무원 A씨의 소식을 전하며 "(민주당은) 입으로는 수사와 기소를 분리해야 된다고 떠들면서 뒷구멍으로는 수사와 기소를 합쳐놓은 '더 센거'를 찾아다니는 모순 정도는 이제 내로남불이 아니라 통치 철학이 됐다"고 비판했다.

이에 백승아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이 대표는 계엄을 겪고도 한가한 소리가 나오냐"며 "대선 기간 혐오 발언에 대한 정치적·도의적 책임을 지고, 성찰의 시간을 더 가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백 대변인의 이런 주장에 "이런 수준이 정당의 논평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차마 냉장고도 못 들고 냉장고를 부탁해 예능에 가서 이재명 피자 홍보하고 있는데 그것에는 물개박수치고, 야당 대표가 특검에서 수사받다가 사람이 돌아가신 상황에서 진지한 지적을 하고 있는데 거기다가는 계엄을 겪고 한가한 소리 하냐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며칠 전에도 비상을 고무줄처럼 활용하는 세력이 독재세력이라고 비판했다"며 "자신들이 웃고 떠들 때는 K푸드니 뭐니 해놓고 남들이 지적할 때는 계엄 국면인데 한가하냐고 하는 건 그야말로 신호등에 빨간불이랑 파란불 둘 다 켜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대선 토론에서 그 혐오 발언이라는 것을 이준석이 했는지, 아니면 다른 사람이 한 것을 이준석이 순화해서 인용한 것인지는 모든 국민들이 다 안다"고 덧붙였다.

jr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