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발전 된 추석 연휴…與 "장동혁, 명예훼손" vs 野 "공포정치"

민주, 장동혁 대표 李 명예훼손 혐의 고발…"냉부해, K푸드 우수성 홍보 목적"
국힘 "야당 입에 재갈 물리기보다 국민 앞에 부끄러워 해야"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7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국가 전산망 마비 사태 속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했다고 이재명 대통령을 비판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하고 있다. 2025.10.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서미선 기자 = 국민의힘이 연이틀 이재명 대통령의 '냉장고를 부탁해' 출연을 비판하고 나서자 더불어민주당이 맞고발 카드를 꺼내 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둘러싼 여야의 신경전이 결국 추석 연휴 고발전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를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했다.

지난 6일 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과 박수현 민주당 의원이 이 대통령의 예능 촬영 시점과 관련해 거짓 브리핑을 했다며 허위사실 적시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고발한 데 대한 맞대응 격이다.

김현정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냉장고를 부탁해' 예능 출연은 K팝, K드라마 등 K컬처에 이어 K푸드의 우수성을 알리고 세계 문화로 키우겠다는 정부 의지를 보이기 위함"이라며 "그럼에도 장 대표는 5일 '이재명 대통령 48시간 거짓말'이라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전날(6일) 페이스북에 "국가 전산망이 불타서 초유의 국가 마비 사태가 일어났다. 대통령은 또 보이지 않았다"며 "사고 수습은 공무원들에게 맡겨둔 채 예능을 찍고 있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 5일에도 "이 대통령의 48시간 행적, 결국 거짓말이었다. 거짓을 거짓으로 덮다 결국 어제는 지난달 28일 예능 녹화 사실을 시인했다"며 "방송을 보는 내내 모든 국민은 오로지 '김현지' 한 사람만 떠올리게 될 것"이라고 썼다.

이에 김 의원은 국정자원관리정보원 화재 관련 이 대통령이 지난달 26일 저녁 유엔 순방 뒤 귀국해 밤새 보고받고 지시하고, 국무총리와 관계 부처 대응으로 27일 오후 6시 완전히 진압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의 법적 대응에 국민의힘은 "국민의 입을 막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후 영등포 한 영화관에서 건국전쟁 2를 관람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의 고발에 대해 "이번에 재대로 민주당을 공격한 방증 아닌가 생각한다"며 "그런데 여당이 나서서 제1야당 대표를 고발한다는 것은 공포정치"라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제1야당 대표만의 문제가 아니라 모든 국민의 문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최보윤 당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여당이 되더니 대통령의 '법률 대리인'이라도 자처하겠다는 모양"이라며 "야당의 입에 재갈을 물리려 하기보다, 국민 앞에 부끄러워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이충형 당 대변인도 논평에서 "명예훼손' 운운하며 제1야당 대표를 형사적으로 고발하는 것은 과거 독재 정권에서나 있을 법한 초현실적인 현실"이라며 "민주당이 말하는 명예훼손은 국민들의 비판을 막기 위한 방패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hyu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