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지방선거 채비 속도…'현역 지자체장 채점표' 만든다
선출직TF, 공약 이행 상황 계량화·암행어사 파견도 검토
지선 총괄기획단, 연휴 후 가동…2년 만에 당무감사도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이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활용할 '현역 단체장 채점표'를 만든다. 그간의 공약 이행률과 각 지역에서의 민심을 고루 반영할 수 있는 지표를 구성해 현역들의 경쟁력을 한층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지방선거가 8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당은 속히 선거 체제로 전환한 모습이다. 기초의원 공천권을 쥔 당협위원장에 대한 정기감사에 착수한 데 이어 선거 밑그림을 그릴 '지방선거 총괄기획단'도 추석 연휴 이후 본격 가동될 예정이다.
8일 야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지난달 '선출직 공직자 평가혁신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현역 지방자치단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평가 지표 개발 작업에 착수했다.
당장 내년 지방선거가 예정돼 있는 만큼, TF는 현역 지자체장과 기초의원에 대한 평가 지표 개발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TF에서 만들어진 지표는 추후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주요 심사 기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TF는 평가 항목에 후보 시절 내세웠던 공약이 얼마나 이행됐는지 계량화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유권자들과의 약속이라는 점에서 임기 내 얼마나 진정성을 갖고 활동했는지 가늠해 볼 지표다.
유권자의 민심을 반영하는 차원에서 '비공개 여론조사'를 실시하는 방안도 테이블에 올랐다. 당 사무처와 함께 '암행어사'를 파견하는 방안도 아이디어로 제기된 것으로 전해졌다.
TF는 평가 지표를 현역 컷오프 용도로 사용할지, 우수자에게 공천 시 가점을 주는 식으로 활용할지 여부도 검토 중이다.
당이 현역 단체장에게 더 깐깐한 잣대를 들이대는 건 인지도 등 '현역 프리미엄' 때문이다. 당내 경쟁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는 만큼, 민심 변화가 있더라도 공천 과정에서 달라진 흐름을 잡아내기 어렵다는 지적이 적지 않았다.
특히 '공천이 곧 당선'으로 여겨지는 지역은 후보 자체의 능력보다는 당내 정치가 더 주요하게 여겨지곤 했다.
장동혁 대표가 현역 의원과 단체장에 대한 평가 시스템 구축을 강조한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당 지도부 관계자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을 거르는 것도 중요하지만,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 계속해서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동기를 부여하는 것도 필요하다"며 "당의 기반을 더 굳건하게 다지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당은 당무감사·조직강화특별위원회(조강특위)를 통해 지방선거 후보군 관리에 힘을 쏟을 생각이다.
국민의힘은 최근 2년 만에 당무감사에 착수했다. 각 시도당 당협위원장의 성과를 평가해 긴장감을 불어넣겠다는 의지가 크다. 기준에 미달된 이들에 대해선 교체까지도 염두에 두고 있다.
당협위원장이 시도의원 공천권을 행사하는 만큼, 이들의 경쟁력은 곧 지역에서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조강특위도 비어있는 당협 36곳을 대상으로 이달 초 당협위원장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지방선거 전략 등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릴 지방선거 총괄기획단도 연휴 이후 본격 가동된다. 각 구성원은 연휴 기간 지역구 민심을 청취한 후 킥오프 회의에서 메시지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총괄기획단장에 서울에 지역구를 둔 5선 나경원 의원이 임명된 만큼, 큰 방향은 수도권 표심 공략이 될 전망이다. 나 의원은 뉴스1과의 통화에서 "공천이나 인재 영입에 대한 큰 기준, 나아가 지방선거에서 어떤 이슈를 전략적으로 꺼낼지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내년 6·3 지방선거를 통해 특히 서울시장과 부산시장을 사수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당 지도부는 당분간 민생 행보에 집중할 방침이다. 연휴 전까지 장외집회를 통해 지지층을 결집시킨 만큼, 앞으로는 외연 확장에 공을 들이겠다는 것이다.
야권 관계자는 "광역단체장 등 규모가 큰 지역구는 당 지지율이나 중앙 정치로부터 받는 영향이 크다는 점에서, 지지율 관리에 나서는 것"이라며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정책 의제를 던지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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