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중등 교과서에 "韓. 암페타민 제조국"…"역사오류 적극 나서야"
11개 재외공간, 한국학중앙연구소 외국 교과서 시정 요구에 회신 안 해
헝가리 교과서엔 "한국, 과거 스페인 식민지"…김기현 "직무유기" 비판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외국 교과서에 한국에 대한 왜곡된 내용이 그대로 실려 있음에도, 외교 당국이 적극적인 시정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는 감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중등 교과서에는 한국을 마약 제조국으로, 헝가리 교과서에는 한국이 과거 스페인의 식민지였다는 등의 터무니없는 내용이 다수 포함되어 있었다.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외교부로부터 제출받은 '2024년 감사원 감사자료'에 따르면 외교부와 재외공관은 교육부 산하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으로부터 외국 교과서의 한국 관련 오류 시정을 위한 협조 요청을 받고서도 시정 활동이나 회신에 비협조적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4년 외교부와 교육부가 외국 교과서 오류 정보 대응을 위해 체결한 양해각서에 따라 한중연은 '개선 여부 조사서'를 통해 외국 교과서의 한국 관련 오류 시정 방향을 외교부와 산하 재외 공관에 전달하고 있다.
김 의원실이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2023년 한중연의 오류 수정을 요청 받고도 회신하지 않고 방치한 곳은 주영국대사관, 주프랑스대사관, 주네덜란드대사관, 주헝가리대사관 등 11개국 재외공관이었다.
오류 내용을 보면 영국의 중등 과정 교과서에는 "한국은 마약(암페타민) 제조국" "한국은 동남아시아에 속한 국가" "4세기경 일본군이 한국 남부 임나에 식민지 건설" 등이라고 적혀있었다. 현존 최고 목판본에는 일본의 다라니경을 제시했다.
네덜란드 교과서엔 "한국은 몽골제국의 일부"라고 적혀있는가 하면, 라오스 교과서엔 "남한 인구의 63%는 농민이며, 이들은 시골(농촌)에 거주" "1446년 한국은 중국 문자와 유사한 새로운 문자를 발명하여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음" "러시아제국은 1864∼1875년 한국을 점령하여 시장을 확대함"이라고 되어 있었다.
헝가리 교과서에는 아편전쟁 당시 지도에서 한반도가 중국으로 표시되어 있는가하면, 한반도를 징기스칸 제국으로 표시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1750∼1850년 동안 한반도는 스페인 식민지배를 받은 것으로 표시하는 등 한국의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객관적 사실과 다른 중대한 오류가 서술되어 있지만 해당 재외공관에서는 오류시정에 나서지 않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직까지도 이같은 오류들은 고쳐지지 않았다.
김 의원은 "한국 이미지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거나 객관적 사실과 다른 중대한 오류가 서술되어 있음을 알면서도 이를 시정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라며 "한류 열풍 속에서 대한민국의 이미지와 위상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외교부를 비롯한 관계기관은 잘못된 역사에 대한 오류 시정에 보다 체계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 한국에 대한 긍정의 이미지 제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했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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