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공무원 사망, 정부 무능의 비극"…李 예능출연 맹공(종합)

장동혁 "공무원 극단 내몰릴 동안 李대통령 예능 홍보 소름"
송언석 "'공직자 휴일 어딨냐'며 다그쳐…사람은 기계 아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 체포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5.10.2/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은 3일 국가전산망 장애 복구를 맡던 행정안전부 공무원의 투신 사망 관련해 일제히 애도를 표하면서 이재명 대통령 책임론을 제기했다. 특히 오는 5일로 예정된 대통령 부부의 TV 예능 출연을 부적절하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비통하고 참담한 심정"이라며 "큰 슬픔에 잠겨 있을 유족분들께 깊은 애도의 마음을 전하고 동료 공직자들께도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슬픔을 넘어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며 "이재명 대통령 한 사람 때문에 온 나라가 미쳐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책임의 무게를 대신 짊어진 공무원이 극단적 상황에 내몰리는 동안 대통령은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었느냐"며 "추석 연휴에 방송될 예능 프로그램을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연예인들과 찍은 광고 촬영 스토리를 SNS에 올려 자랑하는 대통령의 모습에 소름이 돋는다"고 했다.

장 대표는 "이번 사건은 정부의 총체적 무능과 무책임이 만든 비극"이라며 "이럴 때야말로 특검이 필요하다. 화재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정부 대응이 적절했는지, 공직자에게 부당한 외압이나 책임 전가는 없었는지 확인하겠다"고 강조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비통한 소식"이라며 애도를 표했다. 그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께 심심한 애도의 뜻을 전한다"며 "충격 받았을 행안부 동료 공직자들께도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께서 '공직자가 휴일이 어딨냐', '24시간 일하는 것'이라면서 공무원들에게 다그쳤는데, 사람은 기계가 아니지 않느냐"며 "연휴를 반납하면서까지 사태수습을 위해 일하고 있을 우리 공무원들에게 나중에라도 충분히 휴식할 시간이 주어지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공무원들이 사태 복구를 위해 연휴를 반납하면서 비상근무를 하고 있고 담당 공무원이 사망하는 비극까지 일어난 상황에 대통령 부부께서 TV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웃으며 박수치는 모습을 비추는 것은 대단히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이어 "작금의 재난상황이 모두 수습되고, 시스템이 완전 복구되고 나서 예능에 출연하셔도 늦지 않다"며 "대통령실과 해당 방송사에 프로그램 방영을 전면 보류할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했다.

최은석 원내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웃음 속에서 던진 한마디가, 실무자들에게는 생존의 무게로 덮쳐 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대변인은 "이 와중에 대통령은 추석 연휴에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예고했다"며 "국민이 궁금한 것은 대통령의 냉장고 속 내용물이 아니라 매번 상황에 따라 말을 바꾸는 대통령의 진짜 속내"라고 꼬집었다.

손범규 대변인도 "원인을 밝히기 전에, 복구도 하기 전에 책임자와 관련자에 대한 엄중 처벌 같은 발언이 앞서게 되면 현장의 부담만 커지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관련자들을 모두 죄인시하는 언급은 부적절함을 분명히 한다"고 지적했다.

한지아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제가 생기면 개인의 잘못으로 질책받고, 평소의 노고는 주목받지 못하는 현실 속에서 공무원 한 분 한 분이 느끼는 업무의 무게는 얼마나 크겠느냐"며 고인을 추모했다.

한동훈 전 대표도 해당 글을 공유하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적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