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李, 전산망 화재 때 예능 촬영?"…대통령실 "허위사실"

나경원 "국가위기 방치 직접 해명" 주진우 "읽어버린 48시간"
대통령실 "억지의혹 제기 국가적 위기상황 정쟁화 강한 유감"

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서울 호텔에서 열린 제19회 세계 한인의 날 기념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10.2/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김지현 기자 = 국민의힘은 3일 국가 전산망 화재 당시 이재명 대통령이 예능 프로그램을 촬영하고 있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재난 상황 전후 대통령의 동선과 보고 체계를 분초 단위로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대통령실은 즉각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라고 반박하며 "억지 의혹을 제기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쟁화하고 허위 사실을 유포한 행위에 법적 조치를 강구 중"이라고 경고했다.

나경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국가 전산망이 불타며 온국민이 혼란에 빠진 그 시간, 대통령은 냉장고를 부탁해 예능을 찍으며 하하호호 하고 있었나? 제보 받았던 게 사실이었다니 충격적"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9월 26일 오후 8시께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국가 전산망이 셧다운돼 온나라가 혼돈이었다"며 "그런데 대통령은 무엇을 하고 있었나"고 반문했다.

그는 "26일 재난 발생 당일 유엔총회 빈손 외교 후 귀국한 대통령은 28일 오후 전까지 국가 전산망 셧다운에 대해 아무 말도 없었다"며 "가장 먼저 상황을 점검하고 수습 지휘해야 할 최고책임자가 자리에 없었다. 이는 직무유기이자 대통령 자격 상실"이라고 주장했다.

또 "오후 3시께가 돼서야 국민께 송구하다고? 대체 뭘 한건가 봤더니, 심지어 예능을 찍고 있었다고? 국가위기를 방치하고 예능을 택한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주진우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정자원 화재 후 2일 동안 대통령은 어디 있었나. '냉부해' 촬영일자는 언제냐"라고 적었다.

그는 "국가적 재난을 수습하고 지휘할 최종 책임자는 대통령이다. 이재명 야당 대표 시절 스스로 한 말"이라며 "국정자원 화재로 국민 피해가 속출할 때 대통령은 무려 2일간 회의 주재도 현장 방문도 없이 침묵했다. 잃어버린 48시간"이라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9월 26일 저녁에 발생한 국정자원 화재는 22시간이 지나서야 완전히 진화됐다"며 "이틀 동안 대통령은 도대체 어디서 무얼 하고 있었나. 국민 앞에 밝혀야 한다"고 압박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라고 반박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주 의원의 글은 명백한 허위사실 유포 행위"라며 "억지 의혹을 제기해 국가적 위기 상황을 정쟁화한 점에 강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화재가 발생한 9월 26일 오후 8시 20분께 이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 후 귀국하는 비행기 안에 있었다"면서 "귀국 직후인 27일 오전 9시 39분께, 이규연 홍보수석이 '이재명 대통령이 화재와 관련해 국가위기관리센터장과 국무위원으로부터 보고를 받고 밤새 상황을 점검했다'는 공지문을 대통령실 출입 기자들 단체창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어 "9월 28일 오전 10시 50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관련 긴급 비상대책회의'를 열고 비서실장, 안보실장, 정책실장 등이 대통령에게 직접 화재 관련 상황을 대면 보고 했다"며 "같은 날 오후 5시 30분에는 이 대통령이 직접 정부서울청사에 가서 관계 부처 장관과 17개 시도지사 등과 대면 및 화상 회의를 주재했다"고 덧붙였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