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한동훈 목도리 곧 돌려줘, 그땐 고마웠다…강제구인 하라? 독립운동하냐"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친한계(친한동훈)였다가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긴 김상욱 의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엄청 실망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일 밤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한 전 대표가 "강제구인하려면 하라"며 이날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공판 전 증인신문에 불출석한 일에 대해 "강제구인? 지금 독립운동하냐"며 "법원에서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책에 쓴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겠다고 와 달라는 것이 전부인데 법원의 정당한 명령에 대해서 몽니를 부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증인으로 나가서 진술하는 것의 증거력과 그렇지 않은 건 형사법적으로 완전히 다른 의미"라며 "검사 출신이자 법무부 장관까지 한 분이 증거로 사용되는 것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건 법치를 존중하는 모습도 아니고, 내란 잘못을 단죄하겠다는 모습도 아니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본청앞에서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1인시위를 할 때 출근길 한 전 대표가 자기가 하고 있던 붉은색 목도리를 둘러준 일과 관련해 김 의원은 "그 목도리는 며칠 안 있다가 돌려드렸다. 사실 그때는 참 고마웠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 이후 "한 전 대표에게 많이 실망했다"며 "제가 지난 2월 광주 금남로 탄핵 반대 집회가 너무 송구해 광주 민주화 묘지 참배를 가겠다고 할 때 '가지 마라' '가면 함께할 수 없다'라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 한동훈 전 대표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고 이후 보여지는 언행 등 신뢰가 깨졌다"고 했다.
당시 광주행을 만류한 이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한 전 대표와 정말 가까운 친한계 의원이 전화로 '한동훈 대표의 정확한 의사 전달이다'는 취지로 얘기를 해 저는 한동훈 전 대표의 뜻으로 알 수밖에 없었다"며 사실상 한 전 대표가 김 의원의 광주행을 막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중순 친한계로부터 경고를 듣자 친한계를 탈퇴, 2월 24일 광주로 내려가 민주화 묘지를 참배했다. 5월 8일엔 국민의힘을 탈당, 5월 18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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