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욱 "한동훈 목도리 곧 돌려줘, 그땐 고마웠다…강제구인 하라? 독립운동하냐"

2024년 12월 14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근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 찬성 1인 시위 중인 김상욱 의원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김상욱 의원실 제공) 2024.12.14/뉴스1
2024년 12월 14일 당시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출근하며 윤석열 대통령 탄핵 표결 찬성 1인 시위 중인 김상욱 의원에게 자신의 목도리를 둘러주고 있다. (김상욱 의원실 제공) 2024.12.14/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국민의힘 친한계(친한동훈)였다가 지난 대선 때 더불어민주당으로 옮긴 김상욱 의원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엄청 실망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2일 밤 YTN라디오 '김준우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한 전 대표가 "강제구인하려면 하라"며 이날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공판 전 증인신문에 불출석한 일에 대해 "강제구인? 지금 독립운동하냐"며 "법원에서 그때 어떤 일이 있었는지, 책에 쓴 내용이 맞는지 확인하겠다고 와 달라는 것이 전부인데 법원의 정당한 명령에 대해서 몽니를 부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증인으로 나가서 진술하는 것의 증거력과 그렇지 않은 건 형사법적으로 완전히 다른 의미"라며 "검사 출신이자 법무부 장관까지 한 분이 증거로 사용되는 것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건 법치를 존중하는 모습도 아니고, 내란 잘못을 단죄하겠다는 모습도 아니어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지난해 12월 국회 본청앞에서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1인시위를 할 때 출근길 한 전 대표가 자기가 하고 있던 붉은색 목도리를 둘러준 일과 관련해 김 의원은 "그 목도리는 며칠 안 있다가 돌려드렸다. 사실 그때는 참 고마웠다"고 했다.

그렇지만 그 이후 "한 전 대표에게 많이 실망했다"며 "제가 지난 2월 광주 금남로 탄핵 반대 집회가 너무 송구해 광주 민주화 묘지 참배를 가겠다고 할 때 '가지 마라' '가면 함께할 수 없다'라는 말을 전해 들었을 때 한동훈 전 대표 진정성을 의심할 수밖에 없었고 이후 보여지는 언행 등 신뢰가 깨졌다"고 했다.

당시 광주행을 만류한 이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한 전 대표와 정말 가까운 친한계 의원이 전화로 '한동훈 대표의 정확한 의사 전달이다'는 취지로 얘기를 해 저는 한동훈 전 대표의 뜻으로 알 수밖에 없었다"며 사실상 한 전 대표가 김 의원의 광주행을 막았다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김 의원은 지난 2월 중순 친한계로부터 경고를 듣자 친한계를 탈퇴, 2월 24일 광주로 내려가 민주화 묘지를 참배했다. 5월 8일엔 국민의힘을 탈당, 5월 18일 민주당에 입당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