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유관순 열사 묘역 참배…"독립운동 알리기 적극 나설 것"
망우역사문화공원 찾아…유홍준 "빛·촛불혁명 뿌리, 3·1운동"
청주 방문…몽골 출신 산업재해 이주노동자 오기나 씨 면담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2일 유관순 열사 묘역을 참배하고 "앞으로도 독립운동의 역사를 알리고 선열들의 뜻을 기리는 일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서울 중랑구 망우역사문화공원을 찾아 "추석을 앞두고 유관순 열사를 비롯한 애국지사 묘역을 찾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유관순 열사는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모르는 국민이 없는 독립운동가이지만 지금 보듯이 제대로 된 묘소조차 없고 작은 봉분과 합장 표지비만 남아 있다"며 "일제에 무참히 희생되신 것만도 원통한데, 유해마저 온전히 모시지 못한 현실이 참으로 송구하다"고 했다.
우 의장은 "열사가 다니던 이화학당의 후배들이 뜻을 모아 새로운 유관순 기념관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다"며 "그 노력을 응원하고 관심을 갖겠다"고 밝혔다.
현장에는 중랑구가 지역구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유홍준 국립중앙박물관장, 류경기 중랑구청장, 정창용 이화학원 이사장, 박영혜 이화여고 교장과 이화여고 학생 등이 함께 했다.
유 관장은 "우리 역사가 후퇴·지체한 경우도 있었지만 그래도 진보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며 "빛의 혁명, 촛불 혁명의 뿌리는 3·1 운동, 그리고 그전의 임진왜란 시기의 의병들"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러한 민족적 DNA와 자부심은 결국 우리들 속에 있고 국립중앙박물관에 전 세계가 관심을 갖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우 의장은 유관순 열사 묘역 참배 후 유 관장과 함께 조봉암·한용운·오세창 선생 등 독립운동가들의 모역도 찾아 이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렸다.
한편 묘역 참배에 앞서 우 의장은 충북 청주를 방문해 몽골 출신 산업재해 이주노동자 오기나 씨와 면담도 가졌다.
오기나 씨는 지난 2019년 태양광 설비와 전신주를 연결하는 업무를 하다가 전력 차단 조치, 안전 장비 지급 등의 조치가 취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감전당해 두 팔을 잃는 등 큰 피해를 입었다.
우 의장은 "며칠 전 기사를 통해 오기나 씨의 사연을 접한 후 정말 마음이 무겁고 안타까워 이렇게 직접 찾아오게 됐다"며 "오기나 씨와 가족들이 지난 6년 동안 겪은 고통과 어려움을 잘 이해했고 국회의장으로서, 또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깊은 책임감을 느낀다"고 위로했다.
이어 "이는 개인 한 사람의 불행이 아닌 이주노동자들이 처해 있는 구조적 문제"라며 "국회가 큰 책임감을 갖고 산재 피해에 대한 보상 범위 확대 및 안정적인 체류 방안 등 제도 개선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법무부를 비롯한 관계부처와 긴밀히 소통해 오기나 씨의 향후 치료와 가족들의 국내 체류 대책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또 오기나 씨 가족이 추석 명절을 잘 보내길 바란다면서 아이들에게 완구 등도 선물했다.
이 자리에는 청주시 지역구 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광희·이연희 의원과 의장비서실의 이원정 정책수석비서관 등이 함께 했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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