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안위 "국정자원 화재 사고는 인재" 성토…정부 "무거운 책임 통감"

행안위 긴급 현안질의…"철저한 인재, 화재 안전 조사 받았어야"
민주, 윤석열정부 당시 관리 부실 지적하기도

30일 오전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4일차 합동감식이 시작된 가운데, 합동감식반이 화재 현장에서 반출한 리튬이온 배터리를 간이수조에서 건져 내고 있다. 2025.9.30/뉴스1 ⓒ News1 김기태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서상혁 기자 =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여야 의원들이 1일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사고를 '예방 가능한 인재'로 규정하고 관리 부실을 집중 성토했다.

채현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정자원 현안 질의에서 "작년 5월에 국정자원에 대한 화재 안전 조사가 진행됐는데 조치 내용을 보면 2~5층의 각 전산실 및 보안 구역 화재 안전조사가 미실시라고 기재됐다"고 지적했다.

채 의원은 이재용 국정자원 원장에게 "화재 조사에 협조하지 않은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이 사건은 철저하게 인재로 본다. 막을 수 있었고, 당시 화재 안전 조사라도 받았더라면 여기까지 안 왔다"고 했다.

이 원장은 "그렇게 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채 의원이 '조사를 거부한 사실은 알고 있었나'라고 묻자 이 원장은 "이번에 알았다"고 했다.

채 의원은 "몰랐다면 무능한 것"이라며 "지난해 4월 감사원 감사에서도 국정자원이 화재 대비에 취약하다는 경고를 받았다"고 지적했다.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배터리 작업 과정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고 의원은 "(화재 당시) 배터리 충전상태(SOC)가 80% 정도 됐었다고 한다. 30% 이하로 낮추기만 해도 화재가 날 가능성이 거의 제로에 가까웠을 것인데 가장 기본이 안 지켜졌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이번 화재 사고 이후 과정을 다시 짚어보고 직원들과 다시 면담했는데 배터리 SOC는 80%정도 됐었다"고 말했다.

같은 당 서범수 의원도 "전원을 차단한 지 40분 후에 불꽃이 튀었다고 발표했는데 제조사에 따르면 이런 배터리를 옮기게 될 경우 30% 충전율 이하로 만든다고 한다"며 "현장에서의 부실한 관리였고, 부실한 사람들이 가서 발생한 명백한 인재라고 본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민주당 의원들은 윤석열 정부에서의 관리 부실을 지적했다.

윤건영 의원은 "2023년 정부 행정 전산망이 다운되고 나서 2024년 1월 행정안전부가 먹통을 막겠다고 합동 계획을 세우고, 3일 내에 복구하겠다고 얘기했다"며 "(화재가 발생한) 대전센터를 이원화하는 곳이 공주센터인데 이곳의 예산은 올해 3분의 1 토막이 났다"고 지적했다.

모경종 의원은 "전임 정부가 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안 해놓은 게 분명히 원인"이라면서도 "이재명 정부는 달라야 하지 않겠나"라고 했다.

이어 "언제까지 전임 정부 탓을 할 수 있는 게 아니고 현재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복구 방법을 찾아야 될 것이고 향후 절대 이런 일이 안 일어나게 계획을 세워낼 능력을 보여주셔야 될 것 같다"고 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국가 핵심 정보시스템에서 이런 사고가 발생한 것에 대해 장관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고, 조속한 정상화를 이루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이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중앙재난안전상황실 서울상황센터에서 열린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5.10.1/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김승룡 소방청장 직무대행은 "데이터센터를 특별관리시설물로 지정해 정부 차원의 화재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며 "이번 화재로 국민께서 우려를 표하고, 실질적 불편을 겪고 계신 만큼 중단된 시스템을 조속히 복구하고 유사 화재에 대한 재발 방지와 현장 대응 역량 강화에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대전 유성구 국정자원에서 리튬이온배터리 교체 작업 중 화재가 발생해 정부 온라인 시스템 상당수가 마비됐다. 정부 부처 업무용 자료 저장소인 'G드라이브'가 전소돼 자료가 전부 소실됐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