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김현지 인사에 "최고 존엄 보호하려 연쇄 이동"(종합)

"민주 발상 상상 이상…그림자 대통령 드러나는 게 두렵나"
"국감 못나올 이유 뭐냐, 측근 감싸기…용산 실 주인 누구"

김병기 국회 운영위원장이 2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정기회) 국회운영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2025.9.24/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김정률 한상희 손승환 기자 = 국민의힘은 29일 대통령실이 '실세 논란'이 불거진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제1부속실장으로 보직 변경한 데 대해 "최고 존엄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연쇄 이동"이라고 비판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선출직공직자평가혁신TF 임명장 수여식' 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의 살림을 책임져야 할 총무비서관은 예산심사, 국정감사에 모두 출석해 설명할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민주당의 발상은 늘 저희의 상상을 뛰어넘는다"며 "국정감사에 총무비서관 출석은 지극히 당연한 일인데, 국정감사에 총무비서관을 출석시킨다고 했더니 갑자기 자리를 바꿔버렸다"고 했다.

그는 "일각에 용산 대통령은 이재명이 아니라 용산 모든 실권은 김현지에게 있다, 김현지 총무비서관이 모든 중요한 의사결정을 한다는 말이 일각에서 나온다"며 "김현지가 안되는 이유가 무엇이냐, 얼굴을 공개하면 안되고, 입을 열면 안되는 것이냐. 아니면 그림자 대통령이 전 국민 앞에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것이냐"고 꼬집었다.

이어 "이 기발하고 독특한 발상을 이해할 수 없다. (민주당은) 늘 특검 피하는 자,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라고 했다"며 "그렇다면 피하는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피한다면 지금 많은 국민이 제기하는 그 의혹이 진실일 것"이라고 압박했다.

장 대표는 김 실장이 직책을 옮겨도 출석 여부는 (국회 결정을) 따르겠다고 한 데 대해 "총무비서관은 늘 출석하지 않았느냐고 했더니 자리를 옮기지 않았느냐"며 "(민주당) 그 자리는 원래 출석하는 자리가 아니라면서 의결을 안 해주면 '짜고치는 고스톱'이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말로만 '나는 결정하면 나간다'고 하는 것은 진정성이 없다"며 "민주당 결정까지 지켜보고, 실제 운영위 회의장에 김현지 씨가 나오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대통령이 국가 재난 상황에서 또다시 국정 쇄신 대신 측근 감싸기와 선거용 인사를 선택했다"며 "도대체 대통령실 실제 주인은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박 대변인은 "이번 인사는 국회 운영위원회 출석 여부를 두고 논란이 됐던 김현지 총무비서관의 대통령실 내 위상이 얼마나 대단한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라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 중에 멀쩡한 골대를 옮겨버린 꼼수"라고 했다.

그는 "국가 의전서열 3위인 대법원장은 청문회에 세우겠다면서, 김현지만은 끝까지 보호한다면 국민들은 '김현지가 대통령 위의 최고 존엄이냐'라고 묻는 것이 어찌 보면 너무나도 당연하다"며 "최고 존엄 한 사람을 보호하기 위해 연쇄 이동이라니 도대체 대통령실 실제 주인은 누구인가"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체 얼마나 감추고 숨길게 많길래 대통령실 부서를 바꿔가며 보호하려 하는 건지 의문"이라고 꼬집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