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하는 민주 지지율…'정청래 결집 효과' 속 중도 확장은 한계
갤럽 민주당 30%대로 하락…무당층 30%로 올해 최고치
與지지층서 77% 정청래 긍정 평가…강경 노선에 외연 확장 한계 드러내
- 김세정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기자 =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30%대로 하락한 가운데 정청래 대표는 개혁 입법과 강경한 대야 메시지로 지지층 결집에는 성공했지만, 중도층 확장에는 한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의 정당 지지도는 소폭 하락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26일 발표한 9월 4주차 조사에 따르면 민주당은 38%로 직전 조사 대비 3%p가 하락했다.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30%대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24%로 변동이 없었고, 무당층은 30%로 2%p 증가했다.
정 대표 개인에 대한 평가는 뚜렷한 양면성을 보였다. 같은 조사에서 정 대표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43%, 부정 평가는 44%로 팽팽했다. 하지만 민주당 지지층 내에서는 77%가 긍정 평가를 내려 강력한 결집력을 확인했다.
이는 2012년 이후 민주당 역대 대표 중 가장 높은 긍정 평가다. 한명숙 35%(2012년), 김한길 20%(2014년), 문재인 18%(2015년), 송영길 34%(2021년) 등을 상회한다. 지난해 10월 이재명 대통령이 대표 시절 기록했던 41%보다도 높아 정 대표의 강경 리더십이 지지층에는 확실한 지지 요인이 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 대표는 취임 이후부터 줄곧 강경 노선을 이어왔다. 국민의힘과 거친 설전을 벌이는 한편, 검찰개혁을 강하게 밀어붙이고,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선 사퇴 압박에 나섰다. 이런 행보는 강성 지지층에는 확실한 구심력이 됐지만, 반대로 중도층에는 피로감을 누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문제는 무당층과 중도층의 반응이다. 무당층에서 정 대표 긍정 평가는 23%에 불과했지만, 부정 평가는 47%로 두 배 이상 많았다. 중도 성향 응답자는 44%가 긍정 평가해 전체 평균을 소폭 웃돌았다. 진보층에서 69%가 긍정적으로 답한 것과 대조적이다.
실제 무당층은 30%로 갤럽 정례조사에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양당 모두 외연 확장에 실패하면서 정치권을 외면하는 층이 크게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최수영 정치평론가는 "정 대표에 대한 민주당 지지층의 높은 지지가 확인됐지만, 당원만 바라보는 건 잘못된 신호"라며 "앞으로는 대야 관계나 스타일을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국민의힘의 부진이 정 대표에게는 단기적으로 부담을 덜어주는 요소로 작용한다는 분석도 있다. 장동혁 대표 체제에서도 당 지지율은 20%대에 묶여 있고, 장외집회에 몰두하며 민생의제를 놓쳤다는 비판이 반복된다.
그러나 정치권에선 "상대의 실점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이 외연 전략을 내놓지 못하는 한 지지층 결집 이상의 반등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결국 민주당은 정 대표 체제의 안정성을 바탕으로 외연 확장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게 됐다.
이재명 정부 출범 이후 처음 치러지는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중도층과 무당층의 이탈을 막지 못한다면 지지율 반등은 물론 정국 주도권 확보도 쉽지만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정치권 전반의 피로감만 심화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갤럽이 23~25일 전국 성인 1002명을 대상으로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진행했다. 응답률은 11.4%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liminallin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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