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보안망 훼손…中무비자 입국 미뤄야" 고민정 "극우의 전형"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DB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우리 국민 신원 확인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중국인 관광객 무비자 입국을 사태 수습 뒤로 미룰 것을 촉구했다.

그러자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 발언이다"며 맹비난했다.

나 의원은 정부전산망 화재 소식을 접하자 지난 27일 SNS를 통해 "국정자원 전산실 화재로 주민등록등·초본 발급은 물론, 공무원조차 내부망 접속과 모바일 공무원증 사용이 불가능해짐은 물론 우리 국민의 신원조차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는 상황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상황인데 이재명 정부가 이번 월요일(9월 29일)부터 중국인 단체관광객의 무비자 입국을 허용, 중국인 대거 유입 입국이 예상돼 국민 불안과 우려가 커질 수밖에 없다"며 "전산복구, 개인정보 보호·신원확인 보안대책, 이중화 체계 확립 등 철저한 대책이 마련되기 전까지는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연기를 적극 검토하라"고 요구했다.

27일 오후 대전 유성구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현장에서 소방당국 관계자들이 소실된 리튬이온배터리에 대한 반출 작업을 하고 있다. 전산 자원을 통합 관리하는 행정안전부 산하 국가정보자원관리원에서 지난 26일 오후 배터리 교체 작업 중 화재가 발생, 정부 온라인 서비스 70개가 마비됐다. 2025.9.27/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이에 고민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중국인이든, 미국인이든, 우리 국민이든 범죄를 일으킨 자들에겐 강력하게 대응해야 함은 당연하고 화재로 인한 각종 우려는 인종, 종교, 나이를 가리지 않고 모든 분야에 걸쳐 있다"고 강조했다.

그런데 "나 의원은 특정 국민을 불안요소로 지적했다"며 "이는 인종차별, 외국인 혐오를 기반으로 한 극우의 전형이자, 나 의원이 거대망상에 빠진 극우인사임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나 의원을 정면 겨냥했다.

그러면서 "온라인상에 약자들을 조롱하고 혐오하는 발언이 일상처럼 번져가고 있고 국힘은 그들의 숙주가 돼 다수의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고 있다"며 "국민 불안을 키우는 이는 거대망상에 빠진 나 의원과 같은 극우 정치인들이다"고 나 의원 요구를 귀담아들을 필요 없다고 밀어냈다.

buckba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