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장 필버' 박수민 "1분이 1시간 같던 새벽에도 혼자가 아니었다"
"국힘이 정부 발목잡기 한다는 폄훼, 사실 아냐"
"10분만 들어달라는 부탁 역시 귀 닫고 눈감은 민주당에 닿지 못해"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정부조직법 수정안에 관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17시간 동안 진행하며 최장기록을 세운 박수민 국민의힘 의원은 26일 "17시간 동안 혼자 어떻게 버텼냐고 물으시던데, 1분이 1시간 같던 새벽에도 저는 혼자가 아니었다"며 "유튜브로, 방송으로 제 얘기를 들어주신 많은 국민 여러분이 함께 새벽을 밝히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본회의장 지킴조'로 매 시간마다 입장하시는 새로운 여당 의원님들이라도, 앞서 '10분만 들어주십시오'라고 부탁했던 그 핵심 토론내용을 들어주셨으면 하는 마음에 몇 번이고 반복하다보니 결국 17시간 12분이 흘러있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어떤 언론에서는 필리버스터를 하러 들어가는 제 사진의 제목을 '도대체 몇 시간을 하려고'라고 뽑으셨다"라며 "역대 최장시간 갱신을 의도하고 토론에 임한게 아니었습니다만, 쑥쓰럽다"라고 했다.
박 의원은 "10분만 들어달라는 토론자의 부탁 역시 귀 닫고 눈감은 민주당에게 닿지는 못했다"며 "제 필리버스터가 시작하자마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께서 대거 퇴장하셨던 것은 필리버스터가 끝난 지금 돌아봐도 너무 아쉽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부·여당이 13개 부처를 재조립하는 중차대한 법안을 국회 숙려기간도 거치지 않고 군사작전하듯 10일 만에 통과시키겠다고 하니 걱정이 앞섰다"라며 "여당은 국민의힘이 '정부 발목잡기를 한다', 대선불복이다'라고 폄훼하지만,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이어 "지난 정부 당시 거대야당의 정부 손발묶기와 비교하진 않겠다"라며 "다만 국민의힘은 일하는 이재명 정부에 협조하기 위해 대승적인 여야합의안까지 이끌어냈었다는 것을 기억해주시기 바란다"고 했다.
그는 "정부조직법 개정안은 오늘 저녁 결국, 민주당의 단독처리로 국회를 통과할 것"이라며 "필리버스터는 끝났지만, 국민의 삶과 헌법정신은 이어지기에 저는 국정감사를 통해 계속해 정부·여당의 빈 곳을 채워나가겠다"고 했다.
이어 "우원식 의장께서 제가 토론하는 동안 SNS를 올리셨다"라며 "긴 시간 무료하셨나보다. 의장님이라도 제 토론을 들어주셔서 다행"이라고 했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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