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 해외주재원 고액수당에도 경쟁사 이직…이기헌 의원 "혈세 수억 낭비"
오사카 사무소 소장·부소장 동반 퇴사…공석 두달째
대체인력 출장비만 4000만 원…"관리 체계 강화 요구"
-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서울=뉴스1) 박정환 문화전문기자 =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그랜드코리아레저(GKL) 해외주재원들의 경쟁사 이직 사례가 잇따르면서 공기업 직원들의 도덕성 문제가 제기됐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기헌 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시병)이 GKL로부터 제출받은 '2025년 해외주재원 파견 및 퇴직 현황'에 따르면, 올해 파견된 주재원 9명 가운데 4명이 근무 도중 퇴사해 경쟁사로 옮겼다.
퇴직자는 3월 25일 1명, 7월 28일 3명으로 확인됐다. 특히 오사카 사무소의 경우 소장과 부소장이 동시에 퇴사하면서 공백이 발생했다.
GKL은 일본 내 도쿄, 오사카, 나고야, 후쿠오카, 히로시마, 삿포로 등 6개 사무소를 운영 중이지만, 오사카 사무소는 현재 공석 상태다.
GKL은 업무 공백을 메우기 위해 본사 직원을 단기 파견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두 달간 투입된 출장비만 약 4000만 원에 달해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이기헌 의원실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항공료·숙박비·식비를 포함한 출장비 합계가 3781만 원에 달했으며, 환율 환산 시 약 9만 7000달러에 해당한다.
GKL은 이직 원인으로 낮은 연봉을 들었지만, 2024년 기준 평균 연봉은 7269만 원이다. 해외주재원에게는 매월 300만 원의 추가 수당과 자녀 학자금(월 600달러 한도), 숙소비 임차료(최대 월 31만 엔) 등이 지급된다. 그런데도 일부 직원들이 더 많은 보수를 좇아 경쟁사로 이직한 것이다.
이기헌 의원은 "공기업 해외주재원들이 각종 수당과 혜택을 받으면서도 경쟁사로 이동하는 것은 심각한 문제"라며 "인력 유출과 예산 낭비가 가중되는 만큼, GKL은 해외주재원 관리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러한 지적에 대해 GKL 관계자는 "본사 직원의 파견은 사실과 다르다"며 "퇴직자의 부재와 관계없이 일본마케팅팀 소속 직원들은 상시 현지 출장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출장비는 GKL의 내부 규정에 따라 지급하고 있다"며 "GKL은 정부 예산을 일체 받지 않고 있는 상법상 주식회사로서 민간과 경쟁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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