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이재명 유엔 연설에 "화성에서 온 남자" "김정은 짝사랑"

장동혁 "END 구상, 대한민국 파멸 가져올 가짜 평화 대북 정책"
송언석 "알맹이 전혀 없는 빈껍데기" "국내 정치용 자기자랑"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23일 오후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서울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KBC 광주방송 창사 30주년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5.9.23/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은 24일 이재명 대통령의 유엔총회 기조연설에 대해 "화성에서 온 남자" "빈껍데기"라고 비난했다. 연설에서 제시한 E·N·D 구상(교류 Exchange· 관계 정상화 Normalization· 한반도 비핵화 Denuclearization)에 대해서는 "가짜 평화 대북 정책"이라고 힐난했다.

장동혁 대표는 이날 오후 국립대전현충원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END는 결국 모든 것을 내어주고 우리는 아무것도 남지 않고, 결국 북한 핵에 의해서 대한민국 파멸을 가져올 수밖에 없는 가짜 평화 대북 정책"이라며 "이미 좌파 정권에서 여러번 실시했다가 실패한 정책"이라고 지적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도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한민국 국격에 맞는 대통령의 연설이었는가 하는 점은 반성해 볼 필요 있다"며 "(이 대통령이) 빛의 혁명, 오색빛 응원봉, K컬쳐 (등을 나열하는 모습에) 다른 나라 정상들은 아마 화성에서 온 남자인가 생각할 가능성이 많다"고 꼬집었다.

송 원내대표는 "솔직히 유엔까지 가서 국내 정치용 자기 자랑같은 얘기들 하는 것이 얼마나 외교에 도움이 될까"라며 "국제 외교의 본령이라 할 수 있는 유엔총회 연설을 듣고 있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착잡한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이 대통령은 1948년 5월 10일 유엔 감독 아래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의 자유선거, 1950년 북한 공산군 불법 남침에 맞서 총 22개국 유엔군 장병 참전, 4만670명 전사 이런 얘기는 하나도 하지 않고 일방적인 김정은 짝사랑 같은 얘기만 늘어놓았다"며 "대한민국 80년 역사가 유엔이 이룬 가장 큰 성취인데 알맹이가 전혀 없는 빈껍데기 발언이 되고 만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성훈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대통령 연설 당시 자리를 지킨 국가는 193개 회원국 중 절반도 채 되지 않았고, 북한은 연설 내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김정은이 불과 며칠 전 '한국은 일절 상대하지 않을 것'이라며 '결단코 통일은 불필요하다'고 못 박았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일방적 구애의 손길을 내민 것"이라고 했다.

또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를 정면으로 위반한 불법 대북 송금 의혹을 받는 이 대통령이 자신의 사법 리스크는 덮어둔 채, 대한민국의 실상을 알린다며 외교무대에서까지 국내 정치를 이용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인 안철수 의원도 "‘END 이니셔티브’ 구상은 사실상 종전선언 추진"이라며 "더 큰 문제는 이 구상이 북한 김정은의 요구와 정확히 일치한다는 점이다. 지금 김정은은 회심의 미소를 짓고, 북한 주민들은 최악의 생활을 견디고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주영대사,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등을 지낸 외통위 소속 김건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김대중 정부부터 냉전 종식을 추구해 왔고 이 정부도 변함없이 계속 추구하는 것"이라며 "여태까지 북한이 호응하지 않았고 이번에도 어떻게든 북한의 호응을 끌어내는 것이 과제가 될 것 같다"고 평가했다.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