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참사 시민조사위원 "홍수 위험"…김영환 "일제시대부터 홍수 없어"
염형철 위원,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서 "누구나 인식 가능"
오송참사, 집중호우로 미호강 제방 터지면서 발생
- 조소영 기자
(서울=뉴스1) 조소영 기자 =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 참사와 관련 '미호강 제방 붕괴'에 대해 이는 예견된 사고로, 당국의 안이한 대응으로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염형철 오송참사 시민조사위원회 위원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연 오송참사 국정조사 청문회에 참고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호강 일대가 명백한 홍수 위험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정부와 지방정부가 이를 간과했다고 비판했다. 염 위원은 "이 지역을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홍수 위험성을 인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사고 직후 대응 실패가 피해를 키웠다고도 지적하면서 감리단장이 초기 상황에서 장비와 인력 지원을 요청했으나 충북도·청주시·금강유역환경청·행복청 공무원들이 아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했다.
염 위원은 이로 인해 '골든타임 30분'이 허비됐다면서 "실제로는 30분뿐 아니라 최초 신고시간인 새벽 4시 기준으로 본다면 더 긴 시간 동안 대응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했다.
시민조사위는 최종 보고서에서 제방 절개 후 교량 건설에 따른 구조적 문제, 병목구간 방치, 관리·감독 실패 등 복합적 요인이 이번 참사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단순 자연재해가 아닌 예견 가능했음에도 방치된 인재라고 강조했다.
반면 김영환 충북지사는 "일제시대부터 제방이 범람한 적이 없었다"며 홍수 취약 지역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염 위원은 "홍수 취약 지역이 아니라고 하는 것은 상식적이지 않다"고 했다.
오송 지하차도 참사는 2023년 7월 15일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발생했다. 집중호우로 인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물이 유입됐고, 이에 지하차도를 지나던 시내버스 등 차량 17대가 침수되고 14명이 숨진 사고다.
cho11757@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