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개혁 청문회' 파행…"尹오빠에 도움되나" vs "추할추 법사위"(종합)

민주당 비판 유인물 둘러싼 여야 충돌…정회·속개 반복
추미애 "나경원 퇴장 명한다"…송석준 "추한 독재"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퇴장 명령을 한 추미애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9.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홍유진 기자 = 검찰개혁 입법청문회 실시를 위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가 22일 국민의힘의 '더불어민주당 비판' 유인물을 둘러싼 여야 충돌로 시작해 오전 내내 파행을 빚었다.

당초 이날 오전 10시 개회 예정이던 전체회의는 국민의힘이 유인물을 철거하지 않고 나경원 의원의 간사 선임 부결을 문제 삼아 반발하면서 30분 지연 시작했고, 소란이 이어지며 20분도 안 돼 정회했다.

다시 속개한 뒤로도 민주당 소속 추미애 법사위원장을 둘러싸고 국민의힘 위원들이 발언권을 달라며 항의를 이어가면서 여야 공방이 격화해 본 청문회 질의는 시작도 못 한 채 오전 11시 36분께 회의가 정회됐다.

추 위원장은 회의 시작 전 "노트북은 국회 공공기물로 정치 구호를 붙이는 건 회의 진행 방해"라며 "직접 철거하거나 아니면 국회 직원이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위원들이 노트북 앞에 붙인 유인물엔 '정치 공작, 가짜뉴스 공장 민주당!' 문구와 함께 법사위에서 조희대 대법원장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서영교 민주당 의원 사진이 프린트돼 있었다.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은 "계속 이런 추한 법사위 모습을 지킬 건가, 가을 추 자가 아니라 추할 추 자가 붙는 그런 법사위가 된다"고 반발했다.

추 위원장이 "송 의원, 참 유치하시다"라고 하자 송 의원은 "여름부터 가을까지 쭉 (야당) 간사 없이 운영하겠다는 위원장님, 이런 적이 없었다"고 비판했다.

서 의원은 나 의원을 향해 "남편이 법원장인데 여기 와서 감사하겠다고 하느냐, 내란 정당이 잘도 하겠다"고 쏘아붙였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국회 직원들이 유인물 철거를 시도하자 손으로 막고 "직권 남용"이라며 저항했다.

추 위원장은 "국회 규칙을 위반해 회의장 질서를 어지럽혔을 경우 위원장이 경고, 제지할 수 있다. 따르지 않은 의원에 대해 당일 회의 발언 금지하거나 퇴장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나 의원이 간사 선임 관련해 거듭 항의하자 추 위원장은 "나 의원의 간사 선임은 이미 부결된 바 있다. 일사부재의 원칙에 따라 간사 선임에 발언권조차 없다"며 "초선 의원님은 가만히 앉아계시고 5선 의원님께서는 불법 유인물부터 철거해달라"고 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퇴장 명령을 한 추미애 위원장에게 항의하고 있다. 2025.9.22/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이후에도 국민의힘 위원들 반발이 이어지자 추 위원장은 나 의원과 송 의원,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 퇴장을 명했다. 국민의힘 위원들은 퇴장하지 않고 의사진행발언을 달라고 했으나 추 위원장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추 위원장은 "검찰 개혁되면 큰일 나느냐, 이렇게 하는 것이 윤석열 오빠에게 무슨 도움이 되십니까 나경원 의원님"이라고 했고, 나 의원은 "의사진행발언 주면 정리하겠다고 얘기를 하지 않았느냐"라고 맞받았다.

추 위원장은 "법사위가 나 의원 정치투쟁장, 정치선동장이냐"라면서 오전 10시 49분께 회의를 정회했다가 오전 11시 22분께 속개했다.

추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회의를 방해했다며 "명백히 국회선진화법 위반"이라고 퇴장을 명한 국민의힘 의원 3명의 발언권을 박탈했다.

첫 질의자인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관봉권 띠지 사건 질의를 하려 했으나 국민의힘 위원들이 위원장석을 에워싸고 항의하면서 소란이 일어 중단됐다.

추 위원장은 "국회선진화법 위반으로 고발 조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며 나 의원의 퇴장을 명한다고 4차례 반복했다. 송 의원은 "이렇게 추한 독재가 여태까지 없었다"고 소리쳤다.

여야가 서로 삿대질하고 책상을 손으로 쾅쾅 치면서 정상적인 회의 진행이 불가능해지자 추 위원장은 오전 11시 36분 회의를 정회했다.

추 위원장은 낮 12시께 회의를 속개해 국민의힘이 회의를 방해했다면서 "별도 후속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히고 정회를 선포했다. 회의는 오후 2시 속개된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