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내부 "'野탄압·독재' 구호, 중도 지지 못 얻어" 목소리
의원 단체 대화방서 "장외투쟁 구호 재검토 필요" 의견
"정권 부도덕성·미래 위험성·국가 기강 붕괴에 맞춰야"
- 한상희 기자,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의원 단체 채팅방에서 21일 대구 장외투쟁 핵심 구호인 '야당탄압 독재정치'를 재검토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열린 '야당탄압 독재정치' 규탄대회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참여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 이 같은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한 비영남권 다선 의원은 대화방에 "야당탄압·독재정치라는 이슈는 재검토가 필요하다. 정치에 관심없는 계층, 민주당을 찍었던 사람들의 지지를 받을 수 없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대안으로 당 투쟁 방향을 △정권의 부도덕성(거짓말, 외교참사, 적을 적이라고 못하는 가치관, 지나친 종북 내각 인선) △미래 위험성(부채, 재정적자, 탈원전 부당, 해외로 빠져나가는 공장) △국가 기강 붕괴(법체계 원칙 실종, 입법·사법·행정 독식으로 국민을 우매하게 만들고 있음) 등에 맞춰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메시지에는 의원 10명 가량이 '좋아요'로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한 소장파 의원은 "장외투쟁 찬반이 아니라 이슈와 방향 설정에 대한 문제제기였다"며 "투쟁을 하지 말자는 게 아니라 어떤 메시지와 주제를 중심으로 할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대가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집회 현장에는 당내 문제의식과 다른 장면도 연출됐다. 공식 피켓은 '야당말살 특검악법 대통령은 거부하라' '헌법파괴 일당독재 사법장악 중단하라' '야당탄압 독재정치 정치보복 규탄한다'였다.
논란이 될 수 있는 '윤어게인'과 부정선거 깃발도 등장했다. 공식 구호 역시 "국민의힘으로 자유민주주의 수호하자" "야당말살 민생외면 규탄한다"였다.
장동혁 대표는 연설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반헌법적인 정치테러 집단의 수괴"로 지칭하며 "이재명의 독재를 막아내고 민주당의 공작과 광기를 막아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angela0204@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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