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與, 종교마저 정치에 악용해 불쌍…특검 압색 반드시 고발"

"특검 두고 침묵한다면 대한민국 법치주의는 곧 사망할 것"
멈춰버린 민생경제협의체…"與, 사법부·野 죽이기에만 혈안"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운데)가 20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9.20/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김일창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김건희 특검(민중기 특별검사)이 당원 명부 데이터베이스(DB)를 강제 압수수색 한 것을 두고 "영장에 기재된 대로 집행 방법도 지키지 않았고, 범죄사실과 관련 없는 부분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진행했다"고 비판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현재 (특검의 압수수색에 대한) 고발장을 작성 중에 있다. 반드시 고발할 것"이라며 "특검은 애써 피하려 했지만 영장 발부 법관이 수기로 추가한 부분이 있다. '본건의 범죄사실과 관련하여'라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집행 과정에서 일일이 이의를 제기했지만 특검이 수용하지 않았다"며 "2025년 대한민국 법치주의의 하늘 아래에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에 대해 침묵한다면 대한민국 법치주의는 곧 사망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검이 핵심 자료는 가져가지 못했다. 그렇기 때문에 3차 집행을 다시 나오겠다고 예고하고 갔는데, 저희들이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자 강제집행과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하지 않겠다고 입장을 밝혔다"며 "매우 이례적"이라고 했다.

이어 "수사 과정에서 추가로 압수수색 영장 집행을 하지 않겠다는 예는 저는 대한민국 역사에서 없었다고 생각한다"며 "그 자체가 벌써 스스로 이번 영장 집행이 위법했음을 특검 스스로 인정하는 것"이라고 했다.

더불어민주당이 특검 압수수색에 근거해 국민의힘 내 통일교 신자가 12만 명에 달한다고 주장하며 정교 유착에 따른 정당 해산까지 거론하는 것을 두고는 "민주당의 그런 입장은 특정 종교단체에 소속된 교인들에 대해서는 대한민국 국민으로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대한민국에는 종교의 자유가 있고,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정당에 가입할 권리도 있다"며 "종교마저도 정치에 악용하고, 종교마저도 국민을 갈라치는 수단으로 사용하는 민주당이 매우 불쌍하다"고 했다.

한편 장 대표는 여야 민생경제협의체 등 협치 통로가 멈춘 것을 두고는 "이재명 대통령께 먼저 묻겠다"며 "여당 대표에게 그렇게 (여야 협치를 하라고) 주문했는데 '내란특별재판부가 무엇이 위헌인지 모르겠다', '대법원장 사퇴 압박에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묻고 싶다"고 했다.

장 대표는 "지금의 여당을 보라. 영수회담 이후 민주당의 입에서 민생과 정책에 관한 얘기가 한마디라도 흘러나왔나"라며 "사법부와 야당 죽이기에만 혈안이 돼서 민주당은 민생을 챙길 여유도, 생각도, 어떤 마음도 없는 상태인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