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오늘 대구서 6년 만에 장외투쟁…"이재명 정권 끌어내리겠다"

5만명 집결 전망…흔들리는 TK 민심에 보수 결집 시도
대규모 장외투쟁으로 국면 전환…27일 서울 집회도 검토

장동혁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의 정치 공작 중단을 촉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9.19/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이 21일 '보수의 심장' 대구 동대구역 광장에서 장외투쟁에 나선다. 당원 명부 압수수색과 권성동 의원 구속 등 특검의 칼끝이 야당을 정조준하자 지난 2019년 조국 사태 당시 황교안 대표 체제 이후 6년 만에 거리로 나가는 것이다.

장동혁 대표와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와 의원들은 이날 대구에서 열리는 '야당탄압·독재정치 국민 규탄대회'에 참석한다. 의원과 당협위원장 등에게 사실상의 총동원령을 내려 전국 각지에서 약 5만 명이 모일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 날(22일)에는 대구상의 조찬 간담회와 현장 최고위원회를 이어가는 1박 2일 일정을 소화한다.

국민의힘은 이번 대규모 장외투쟁을 통해 국면 전환을 꾀한다는 구상이다. 대구를 시작으로 27일 서울에서 규탄대회를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여의도·광화문·서울역 등이 후보지로 거론된다.

이번 장외투쟁은 사법리스크가 직접적 배경으로 작용했다. 당원 명부 압수수색, 권성동 의원 구속, 패스트트랙 사건 의원직 상실형 구형, 현역의원 강제수사, 국회 본청 원내대표실 압수수색 등으로 당 존립이 흔들리는 상황이다.

여기에 여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고 있어 원내 투쟁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위기의식이 커진 것이다. 장 대표는 지난 18일 압수수색 현장에서 "국민과 함께 무도한 이재명 정권을 반드시 끌어내리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은 이재명 정부의 '야당 탄압'을 부각해 대여 투쟁의 명분을 끌어올리고, 여권의 사법부 압박 특검 수사의 부당성을 부각하겠다 방침이다. 다만 서울 장외투쟁 이후에는 국정감사 일정 등을 고려해 국회로 복귀, 정책 이슈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흔들리는 대구·경북 민심을 다시 결집시키려는 목적도 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 2월 둘째주 윤석열 전 대통령 구속 국면에서 TK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14%, 국민의힘 75%였으나 대선 직전인 5월 넷째 주 23% 대 62%로, 9월 셋째 주 25% 대 36%로 격차가 11%포인트까지 좁혀졌다. 한때 4배 이상 벌어졌던 지지율 차이가 사실상 근접한 수준으로 줄어든 것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angela0204@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