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조희대·한덕수 제보, 상당 정도 검증 거친 것으로 안다"

'李사건 알아서 처리' 발언 의혹…"조희대 스스로 판단해야"

조희대 대법원장이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 청사를 나서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조 대법원장 사퇴 압박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대통령실은 대법원장 거취에 대해 논의한 바 없고, 앞으로도 논의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2025.9.16/뉴스1 ⓒ News1 장수영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임세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7일 부승찬 의원이 제기한 조희대 대법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의 회동 의혹에 대해 "헌법기관인 의원이 의정 단상에서 발표하는 건 상당 정도의 검증, 실체적 확인을 거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문대림 대변인은 이날 제주도청에서 열린 제주 현장 예산정책협의회 후 기자들과 만나 부 의원의 제보와 관련한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부 의원은 전날(16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윤 전 대통령 파면 결정 후 조 원장과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만났다는 제보를 언급했다. 그는 "모임 자리에서 조 원장이 '이재명 사건이 대법원에 올라오면 알아서 처리한다'고 했다고 한다"며 "사실이면 사법부가 대선판에 뛰어든 희대의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문 대변인은 "제보를 받은 게 부 의원 혼자가 아닌 걸로 알고 있다"며 "구체적 내용에 대해선 밝히기 곤란하다"고 했다.

그는 "불법계엄에 대해 아무런 입장 표명이 없었고, 서울서부지법 침탈에 대해서도 어떠한 의견 표명이 없었고, 지귀연 판사의 윤석열 석방에 대해서도, 사법적 상식을 뛰어넘는 여러 일에 입장 표명이 없던 조 원장의 모습은 규탄받아 마땅하다"고 직격했다.

그러면서 "이런 종합적 상황을 고려할 때 (조 원장) 스스로의 판단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고 했다.

정청래 대표는 이날 제주4·3평화공원 교육센터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부 의원의 의혹 제기가 만약 사실이라면 조 원장을 어떻게 해야겠나"라며 "존경받아야 할 사법부의 수장이 정치적 편향성과 알 수 없는 의혹 제기 때문에 사퇴 요구가 있는 만큼 대법원장 직무를 계속 수행하기는 매우 부적절해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한덕수 전 총리 측은 "헌재의 윤 전 대통령 탄핵 결정 이전과 이후를 막론하고 조 원장과 회의나 식사를 한 사실이 일체 없다"고 반박했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