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전주'·장동혁 '부산'…여야, 내년 지방선거 공략 '시동'

민주, 호남발전특위 첫 회의…국힘 1박2일 부산 방문
양당 대표 직접 지역기반 다지며 지선 준비 착수

지난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김세정 손승환 기자 = 여야가 내년 6월 지방선거를 겨냥한 지역 민심 공략에 본격 나섰다. 호남발전특별위원회를 출범시킨 더불어민주당은 전북을 찾았고, 국민의힘은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영남 민심 다지기에 나섰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6일 전북 전주시 전북도당에서 호남특위 첫 회의를 주재했다. 정 대표는 "호남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낳고 길러줬다"며 "호남 발전을 위해서 무엇을 했는지 국가가 답해야 할 때"라고 밝혔다.

정 대표는 당대표 경선 당시 호남발전 특위를 구성해 호남 지역의 목소리를 담겠다고 약속했다. 특위는 정 대표 지시로 지난달 21일 공식 출범했으며 호남 지역 정치인과 전문가,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참여했다.

정 대표는 "국립의대 문제나 이재명 정부가 가열차게 추진하는 에너지고속도로, 재생에너지 산업 기반 육성 등 호남에 맞는 적절한 발전 요소를 채워나가는 게 특위의 일"이라며 "특위를 통해 호남이 발전 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들을 수 있도록 저도 위원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전북 전주시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에서 열린 호남발전특별위원회 제1차 전체회의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5.9.16/뉴스1 ⓒ News1 유경석 기자

이어 정 대표는 전북도청에서 현장 예산정책협의회를 열고 내년도 전북 예산과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내년도 전북 예산이 역대 최고 수준인 9조4585억 원으로 편성된 점을 강조하며 전주 하계 올림픽 개최와 RE100 산업단지 조성에 당 차원의 협력을 약속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앞서 1박2일 일정으로 부산을 찾았다. 14일에는 부산 가덕신공항 공사 현장을 방문하고 UN기념공원을 참배했다. 부산 지역 청년들과 간담회도 가졌다.

이튿날인 15일에는 부산시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이재명 정부를 겨냥한 강도 높은 발언을 이어갔다.

장동혁 대표는 여당의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대통령실이 '원칙적으로 공감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을 두고 "대통령실에서 가장 원하는 바일 것"이라며 "(이 대통령의 선고가) 두려운 대통령실은 지금 조 대법원장을 사퇴시키고 그 이전의 유죄 판결을 뒤집으려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해양수산부 임시청사 현장을 방문해 "해수부가 부산으로 오는 이유에 걸맞게 역할과 기능을 강화·확대해 이전돼야 한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부산 동구 해양수산부 임시청사인 IM빌딩을 방문해 관련 보고를 받고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DB 및 재판매 금지) 2025.9.15/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양당의 움직임은 지방선거를 9개월 앞두고 벌어지는 선제적 준비 작업으로 볼 수 있다.

내년 6월 3일 예정된 지방선거는 이재명 정부 출범 1년 만에 열리는 첫 전국 단위 선거로, 이재명 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을 띤다.

민주당은 호남 결속을 통해 기본 지지층을 공고히 한 뒤 수도권 등 다른 지역으로 확산시켜 국정 지지 기반을 넓히겠다는 전략이다. 지방선거 승리로 이재명 정부의 남은 임기 추진 동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지난달 지방선거기획단을 출범시켜 공천제도 논의에 돌입한 상태다.

국민의힘은 상대적으로 지지 기반이 탄탄한 지역부터 민심을 다지며 여당 견제를 강화하고, 수도권 진출을 통해 차기 총선과 대선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으로 보인다.

특히 그동안 반대해 온 해수부 이전에 찬성 입장을 보인 것도 부산 지역 민심을 의식한 행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국민의힘도 이르면 이번 주 기획단을 출범시킬 예정이다.

양당은 앞으로도 지역 순회를 이어갈 예정이다. 정 대표는 17일 제주를 방문해 제주 4·3평화공원을 참배하고 현장 최고위원회의와 예산정책협의회를 연달아 개최한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21일 대구 방문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iminalli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