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장동혁, PK 민심 공략…방명록엔 '버티거나 죽거나' 각오

가덕신공항·UN기념공원 방문…'손현보 목사' 교회 예배도
"해수부, 부처 이전만으로 안돼…금융 인프라 함께 가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14일 최근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14/뉴스1

(부산·서울=뉴스1) 홍유진 손승환 기자 =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4일 지도부와 함께 취임 후 첫 지방 일정으로 부산을 찾아 가덕신공항 예정 부지와 유엔기념공원 등을 방문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PK(부산·경남·울산) 민심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된다.

장 대표는 이날 오후 당 지도부, 박형준 부산시장 등과 함께 부산 가덕신공항 대항전망대를 찾아 현장을 점검했다. 정희용 사무총장, 김도읍 정책위의장을 비롯해 부산을 지역구로 둔 곽규택, 주진우 의원 등도 함께했다.

장 대표는 "가덕도 신공항은 하나의 공항을 건설하는 게 아니라 남부권 전체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하고, 국토 균형 발전의 새로운 한 축을 만드는 것"이라며 "당초 예정됐던 대로 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장 대표는 UN 기념공원을 찾아 참배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의 장 대표는 참배를 마친 뒤 방명록에 "Stand or Die. 인간의 존엄. 종교의 자유. 법치주의. 사법부의 독립"이라고 적었다.

'Stand or Die'는 직역하면 '버티거나 죽거나'라는 뜻으로, 6·25전쟁 당시 낙동강 방어선에서 내려진 명령이다.

손현보 목사 구속을 비롯해 3대 특검법, 내란특별재판부 등 여권 공세에 맞서 사생결단 각오로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참배 후에는 부경대학교로 향해 부산 청년들과 만나 간담회를 진행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간담회에서 해수부 이전, 부산 인구 유출과 일자리 문제 등을 논의했다.

장 대표는 해양수산부 이전 문제에 대한 견해를 묻는 한 대학생의 질문에 "해수부 이전이 부산의 새로운 도약을 가져오려면 단순히 부처를 옮겨 오는 것이 아니라 (해수부의) 기능을 강화하고 역할을 재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장 대표는 "부산을 글로벌 허브 도시로 만들려면 금융이 함께 오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산업은행 이전을 언급하기도 했다.

부산의 청년 인구 유출 현상에 대해서는 "큰 틀에서는 완벽한 지방 분권이 될 때 새롭게 도약할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며 "다른 지역에 비해선 부산이 문화, 의료, 격차가 수도권과 많이 좁혀져 있기 때문에 문제 해결에 나가기 좋은 도시"라고 평가했다.

장 대표는 다음 날인 15일에는 취임 후 첫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해수부 임시청사 공사 현장을 둘러볼 예정이다.

앞서 이날 오전 장 대표는 최근 경찰에 구속된 손현보 목사가 담임 목사로 있는 부산 강서구 세계로교회 예배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는 손 목사의 변호를 맡은 김태규 전 방송통신위원회 부위원장도 참석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