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與 일방통행에 '투쟁모드' 돌입…전국 당협 국회 집결
필버 무용론에 대규모 규탄대회 선회…"필버, 여당이 물 흐려"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은 12일 더불어민주당이 '더 센 특검법 개정안' 관련 여야 합의를 일방 파기한 데 맞서 규탄대회를 연다. 이날 국회 내 규탄대회에 더해 이후 장외투쟁까지 대여 투쟁 불씨를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2시 국회 본관 앞 계단에서 '협치파괴·정치탄압 규탄대회'를 연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서울·인천·경기 당협에는 100명씩, 그 외 당협에는 30명씩 규탄대회 참석을 요청한 상태라 규탄대회에 3000명가량의 국회의원·당협위원장·지방의원·당직자 등이 집결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이 그간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로 대여 투쟁에 나서던 방식을 '대규모 규탄대회'로 변경한 건 원내 투쟁의 한계를 느꼈기 때문이란 해석이 나온다.
그간 국민의힘은 노란봉투법(노동조합 및 노동관계조정법 2·3조 개정안)·방송3법·상법 개정안이 상정될 때마다 필리버스터로 맞불을 놨다. 그러나 의석수를 앞세운 범여권의 '필리버스터 개시 24시간 후 강제 종료' 조치에 무력하게 당할 수밖에 없다는 점, 필리버스터를 통한 여론 환기 효과가 미미하다는 점이 당내에서 꾸준히 지적돼 왔다.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뉴스1에 "필리버스터를 한다고 해도 24시간 내내 반대 의견만 얘기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민주당 의원들도 번번이 찬성 토론에 나서서 물을 흐리지 않나"라며 "원내에서 끙끙대봐야 당원들만 답답해한다. 그러니 차라리 밖으로 나가자는 목소리가 나온 것"이라고 했다.
최수진 원내수석대변인도 전날(11일) 기자들과 만나 "규탄대회를 열면 대대적으로 (민주당의 만행을) 알릴 수 있고, 당원들의 집결도도 좋다"고 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이후 대규모 장외 투쟁 일정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다음 주 예정된 대정부 질의에 임해 정부·여당의 실책을 꼬집은 뒤, 장외 투쟁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이 내란특별재판부법 및 검찰청 해체 법안을 본회의 상정할 것으로 보이는 25일을 전후로 장외 투쟁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이날 장동혁 대표, 송언석 원내대표 등 지도부는 민주당이 여야 합의를 일방적으로 파기한 것을 꼬집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0일 여야는 두 차례 회동 끝에 3대 특검법 수정과 정부조직법 처리에 상호 협조하기로 뜻을 모았다.
국민의힘은 특검 수사 기간을 연장하지 않고 수사 인력 증원 폭도 기존보다 줄이는 데 합의하는 대신 금융감독원 설치법 통과에 협조하기로 했다. 이후 정청래 민주당 대표가 재협상을 지시하며 정국이 급변했다.
여당 내에서도 정 대표가 여야 합의 수정안을 파기한 것에 대해 사과 목소리가 나오자 정 대표가 "부덕의 소치"라며 고개를 숙였지만, 국민의힘은 즉각 규탄대회를 개최하며 각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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