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의 친구' 권성동 구속 기로에…"정치보복 나 하나로 끝내라"
국힘 불참 속 표결…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 손승환 기자
(서울=뉴스1) 손승환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11일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됨에 따라 권 의원은 구속 기로에 서게 됐다.
국민의힘이 정치 탄압이라며 표결에 불참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총투표수 177표 중 찬성 173표로 가결했다. 반대는 1표 이외 기권 1표, 무효 2표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권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는 20대 대선을 앞둔 지난 2022년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구속기소)으로부터 1억 원을 받았다는 혐의를 받는다. 같은 해 2~3월 한학자 통일교 총재로부터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받았다는 의혹도 있다.
헌법상 국회의원은 현행범이 아니라면 회기 중 국회 동의 없이 체포 또는 구금되지 않는 불체포특권이 있어, 국회 표결 절차를 거쳐야만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이 가능하다.
그는 신상 발언에서 106명 국민의힘 의원을 향해 "한 분도 빠짐없이 저에 대한 체포동의안을 찬성해 달라"며 "선거 때는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고 공약을 해놓고, 선거가 끝나자마자 불체포특권 뒤로 숨어버린 이재명의 민주당과는 달라야 한다"고 말했다.
권 의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오랜 친구로 22대 대선 당시 윤석열 캠프에서 비서실장을 맡은 친윤(친윤석열) 핵심이다. 윤석열 전 대통령 당선 직후에는 여당 원내대표로 선출됐고, 이준석 당시 대표의 '당원권 정지' 징계 이후 대표 직무대행을 맡기도 했다.
그는 윤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에는 '탄핵 반대 당론'을 고수했고, 조기 대선 국면에서 다시 원내대표로 나서 대선을 진두지휘했다.
국민의힘은 친윤 핵심 의원이 구속 기로에 서게 되자 특검 수사가 야당 의원 개개인으로 확산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권 의원은 "저는 아무리 억울하더라도 민주당에 무죄를 호소하지는 않겠다"며 "그러나 단 하나 민주당에 부탁한다면 정치 보복은 저 하나로 끝내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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