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송언석 '막말' 논란에 "2찍들 박멸 대상 취급했기 때문"

"최강욱, '2찍들 싹다 묻어버리자' 발언…사람 아닌 박멸 대상 취급"
"전국민 41%가 '2찍'…'그리 됐으면' 발언처럼 생각할 국민 많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첫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5.8.27/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홍유진 박기현 기자 =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11일 송언석 원내대표가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교섭단체대표연설 중 막말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데 대해 "저와 같은 '2찍'들을 사람 취급하지 않고 박멸 대상으로 취급하기 때문에 벌어지는 일"이라고 받아쳤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강욱 민주당 전 교육연수원장이 지난달 30일 나주에서 북콘서트를 진행하면서 '2찍들은 한날한시에 싹 모아다가 묻어버리면 대한민국 민주주의가 한단계 더 도약하고 성공할 것이다'라는 말을 했다"며 "가는 말 고와야 오는 말이 곱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선에서 41%의 국민이 기호 2번 국민의힘 후보를 찍었다. 제가 바로 전 국민 41% 속하는 '2찍'이다"라고 밝혔다. 앞서 최 전 원장은 국민의힘 지지를 의미하는 '기호 2번'을 찍은 사람을 '2찍'이라고 칭하는 비하 표현으로 논란이 됐는데 이를 자조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어 "전 국민 41%를 끌어 묻어버리겠다는 당신들. 그런 언행 치를 떨면서 지금 이 순간에도 제발 그리됐으면 좋겠다 생각하는 사람 한두사람이겠나"라며 "제발 그리됐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무지무지 많게 나타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 대표는 우리 당의 대표를 향해서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고 하면서 악수하지 않겠다고 했다. 우리 당 대표, 우리 당을 사람 취급하지 않겠다는 것"이라며 "그래도 우리 '2찍'들은 그나마 당신들을 사람으로 인정한다"고 말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9일 교섭단체대표연설 중 지난해 12·3 비상계엄 사태 당시 정치인 체포·구금 계획이 담겨 논란이 된 노상원 전 정보 사령관의 수첩을 언급했다. 정 대표가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하자 국민의힘 의석 쪽에서 "아니,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 텐데…"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 발언 도중 국민의힘 쪽 의석에선 "제발 그리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은 해당 목소리의 주인공이 송 원내대표라고 주장하고 있다. 송 원내대표는 아직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cyma@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