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PICK]정청래, 국힘 향해 "내란세력 단절 못하면 위헌정당 심판 대상"

(서울=뉴스1) 송원영 유승관 신웅수 이승배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국민의힘을 향해 "이번에 내란세력과 단절하지 못하면 위헌정당 해산심판의 대상이 될지도 모르니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정 대표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에 나서 "언제까지 내란당의 오명을 끌어안고 살 거냐"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정치 보복이 아니라 권력을 사유화하고, 분단을 악용하고 정의의 가면 뒤에서 저질렀던 악행을 청산하자는 것"이라며 "국민의 삶을 외면하던 부정부패를 청산하자는 것이다. 진보와 보수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이어 "헌법에 따른 국군통수의무를 위반하고 국민을 배반하고 국민을 사지로 몰아넣은 헌법 파괴세력을 청산하자는 것"이라며 "우리는 유야무야 덮어왔던 어제의 문제들이 결국 오늘에 이르러 더 큰 고통을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지난 내란의 밤에 목격했다"고 주장했다.

독일의 철학자 한나 아렌트가 "책임을 회피한 과거는 다시 현재를 괴롭히며 되살아난다"고 한 구절을 언급하며 "청산되지 못한 과거는 진보만 괴롭히는 것이 아니라 도덕적인 보수에게 타락해도 된다고 유혹한다. 존경받아야 할 보수에게 국민을 무시해도 된다고 선동한다"고 밝혔다.

이어 정 대표는 "힘으로 누르면, 꼼짝없이 말을 들을 거라 거짓말을 한다. 청산되지 못한 과거는 급기야 보수에게 비상계엄 내란을 부추기고, 극우와 손잡게 하고 있다"며 "완전한 내란 청산은 보수가 진정한 보수를 회복하고, 도덕적으로 부활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번에야말로 진심 어린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여야가, 보수와 진보가 함께 역사 청산이라는 오래된 숙제를 풀어내야 할 때"라며 "내란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그 시작이다. 3대 특검법 개정안을 신속히 처리해 무너진 민주주의와 헌법 질서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을 향해 "대한민국은 미래로 가야 한다. 내란과 절연하고 내란의 늪에서 빠져나와 국민에게 '우리가 잘못했다'고 진정어린 사과를 해달라"면서 "극우적 시각의 낡은 과거의 틀을 깨고 나와 민주주의와 손을 잡아달라"고 촉구했다.

sow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