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준호 "대북송금 사건 조작기소 폭로돼…사건 전면 재수사하라"

"조경식 KH그룹 부회장, 5일 청문회서 조작기소 폭로"
"사건 전모와 권성동·이철규 개입 여부 전면 재수사"

한준호 의원을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특위 소속 의원들이 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쌍방울 대북송금사건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5.9.8/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김일창 기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인 한준호 의원은 8일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조작기소 정황과 관련해 법무부와 검찰의 즉각적인 수사를 촉구했다.

한 의원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5일 국회 법사위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KH그룹 조경식 부회장은 '윤석열 정치검찰이 쌍방울 김성태 전 회장을 압박해 허위진술을 강요했고, 그 결과 대북송금 사건이 조작기소됐다'고 폭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의원은 "조경식은 또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 측이 '이화영을 끌어넣어야지만 쌍방울을 살려준다'고 얘기했다"며 "그러면서 '그 윗선(이재명)을 잡을 수 있으니까 단계적으로 이렇게 해야 된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2024년 7월 권 의원과 만남에서 배상윤 회장 사건 수사 무마를 조건으로 이재명 당시 지사와 이화영 부지사를 거론하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며 "이 과정에서 권 의원과 캄보디아에 있는 배상윤 회장이 통화한 사실이 있었고 권 의원의 절친 황성일이 48억 원을 요구한 사실도 말했다"고 강조했다.

한 의원은 "권 의원과 조경식이 만나기 전 두 사람의 통화 녹취록을 보면 권 의원이 조경식 증인의 요청에 따라 검찰과 협의를 했다는 정황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다"며 "조경식의 증언대로 거액의 돈과 야당 정치인에게 누명을 씌우는 대가로 정치권과 검찰이 결탁해 사건을 조작했다면 이것은 그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희대의 조작기소 사건"이라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윤석열 정치검찰은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이 이재명 당시 경기지사와 이화영 부지사와 무관함에도 불구하고 김성태 회장을 압박해 허위진술을 받아내 정적을 겨냥한 조작기소를 한 사실이 낱낱이 드러났다"며 "법무부와 검찰은 김성태 회장 일당의 허위 증언을 포함한 쌍방울 대북송금 사건의 전모와 함께 권성동·이철규 의원의 개입 여부를 전면적으로 다시 수사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ic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