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37일만에 국힘과 악수…장동혁 "마늘·쑥 먹은지 100일 안돼"

빨강·파랑 '통합' 넥타이 李대통령 "손 잡고 사진 찍자"
정청래 "대통령이 하모니메이커" 장동혁 "소통 자리 감사"

이재명 대통령이 8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악수하는 것을 보고 미소를 짓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2025.9.8/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당대표 취임 37일 만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했다. 장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후로는 13일 만이다.

정 대표는 취임 뒤 국민의힘에 12·3 비상계엄 사과를 요구하며 야당과 대화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앞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도 공식 석상에서 악수하지 않았다.

양당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을 통해 이 대통령 주선 아래 처음 손을 맞잡았다.

이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만남은 지난 6월 22일 김병기 당시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오찬 회동 뒤 78일 만이다.

오찬이 준비된 대통령실 연찬장엔 이날 오전 11시 55분 국민의힘 참석자들이 먼저 입장했다. 이어 오전 11시 59분 이 대통령과 민주당 참석자들이 들어섰다.

이 대통령은 빨간색과 파란색, 흰색이 교차해 '통합' 의미로 해석되는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다.

그는 여야 대표와 악수하고 인사를 나눈 뒤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손을 잡고 찍으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그의 왼쪽에 정 대표, 오른쪽에 장 대표가 서서 이 대통령의 두 손 위로 손을 포개 모으고 웃으면서 촬영에 응했다.

이후 모두 자리에 앉은 뒤 이 대통령은 "먼저 축하드린다"고 장 대표에게 인사했다. 장 대표는 "아이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어려운 환경인데, 국정도 많이 도와달라"고 하자 장 대표는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장 대표는 먼저 모두발언을 하며 "정 대표와 악수하려고 당대표 되자마자 마늘하고 쑥을 먹기 시작한 지 미처 100일이 안 됐는데, 오늘 악수에 응해줘 감사하다"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정 대표의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란 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 대표는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를 말했는데 오늘은 '하모니 메이커'가 된 것 같다"며 "오늘 하루가 아니라 다음에도 좋은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장 대표에게 늦은 당선 축하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 말씀을 보니 많이 도와줄 것 같아 안심된다. 정 대표는 여당인데 더 많이 가졌으니까 좀 더 많이 내어주면 좋겠다"고 했고, 정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smit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