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37일만에 국힘과 악수…장동혁 "마늘·쑥 먹은지 100일 안돼"
빨강·파랑 '통합' 넥타이 李대통령 "손 잡고 사진 찍자"
정청래 "대통령이 하모니메이커" 장동혁 "소통 자리 감사"
- 서미선 기자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8일 당대표 취임 37일 만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 악수를 했다. 장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선출된 이후로는 13일 만이다.
정 대표는 취임 뒤 국민의힘에 12·3 비상계엄 사과를 요구하며 야당과 대화 불가 입장을 고수해왔다. 그는 앞서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도 공식 석상에서 악수하지 않았다.
양당 대표는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이재명 대통령 초청으로 열린 여야 지도부 오찬 회동을 통해 이 대통령 주선 아래 처음 손을 맞잡았다.
이 대통령의 여야 지도부 만남은 지난 6월 22일 김병기 당시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 김용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과의 오찬 회동 뒤 78일 만이다.
오찬이 준비된 대통령실 연찬장엔 이날 오전 11시 55분 국민의힘 참석자들이 먼저 입장했다. 이어 오전 11시 59분 이 대통령과 민주당 참석자들이 들어섰다.
이 대통령은 빨간색과 파란색, 흰색이 교차해 '통합' 의미로 해석되는 줄무늬 넥타이를 착용했다.
그는 여야 대표와 악수하고 인사를 나눈 뒤 함께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손을 잡고 찍으면 어떨까요"라고 제안했다.
이에 이 대통령을 가운데 두고 그의 왼쪽에 정 대표, 오른쪽에 장 대표가 서서 이 대통령의 두 손 위로 손을 포개 모으고 웃으면서 촬영에 응했다.
이후 모두 자리에 앉은 뒤 이 대통령은 "먼저 축하드린다"고 장 대표에게 인사했다. 장 대표는 "아이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 대통령이 "어려운 환경인데, 국정도 많이 도와달라"고 하자 장 대표는 "대화하고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줘 감사하다"고 화답했다.
장 대표는 먼저 모두발언을 하며 "정 대표와 악수하려고 당대표 되자마자 마늘하고 쑥을 먹기 시작한 지 미처 100일이 안 됐는데, 오늘 악수에 응해줘 감사하다"고 해 좌중에 웃음이 터졌다. 정 대표의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란 말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됐다.
정 대표는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서 피스메이커, 페이스메이커를 말했는데 오늘은 '하모니 메이커'가 된 것 같다"며 "오늘 하루가 아니라 다음에도 좋은 만남이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장 대표에게 늦은 당선 축하를 전했다.
이 대통령은 "장 대표 말씀을 보니 많이 도와줄 것 같아 안심된다. 정 대표는 여당인데 더 많이 가졌으니까 좀 더 많이 내어주면 좋겠다"고 했고, 정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고 화답했다.
smith@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