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수수색 항의 송언석 "우원식, 중국서 푸대접 받고 야당에 화풀이"
"복귀 후 첫 입장문이 제1야당 감정 섞인 비난"
"영장집행 협의는 국힘 항거 덕분이지, 우원식 요구 때문 아니야"
- 박소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7일 우원식 국회의장이 '영장 집행을 사전에 승인한 적 없다' '항의 방문과 모욕 행위에 매우 유감을 표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본인은 야당 원내대표실 권위를 전혀 존중하지 않으면서 본인의 권위를 존중해 주길 바라는 이기적 태도를 버려라"고 비판했다.
송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베이징 천안문 망루 위에 서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과 함께 중국 전승절 열병식을 감상하고, 미얀마 대학살의 책임자와 악수하고 돌아온 우 의장의 복귀 후 첫 입장문은 제1야당에 대한 감정 섞인 비난"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대단히 유감스럽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더니, 중국에서 푸대접받고 국회에 와서 야당에 화풀이하는 모양새"라고 했다.
그러면서 "우원식 국회의장의 입장문은 빙빙 말을 돌리고 있다. 국민의힘이 문제제기하는 지점은 단 하나"라며 "9월 3일 오전까지 국회 사무처 방호과는 압수수색조의 본청 입장을 수용하지 않았다. 그런데 방호과는 9월 3일 오후 1시경에 압수수색조의 입장을 허용함과 동시에 국민의힘 원내대표실까지 친절하게 안내해줬다"고 했다.
이어 "1시경 전까지 본청 입장을 막다가 1시경에 본청 입장을 허용하고 안내해 준 방호과의 급변침은 국회 사무총장, 그 위에 국회의장의 승인‧결재 없이는 불가능했다"고 했다.
송 원내대표는 "당과 특검은 협의 과정에서 난항을 겪었다. 본청 입장 전까지 특검팀은 우리 당과의 협의를 사실상 거부하면서, 사무실 강제 압수수색을 진행해야 한다는 완고한 입장을 드러냈다"며 "그것은 '9월 3일 오후 1시만 지나면 본청에 진입하여 압수수색을 진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판단된다"고 했다.
나아가 "그렇기 때문에 국회의장과 특검팀 간의 협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합리적 의심을 제기할 수밖에 없는 것"이라며 "그 뒤로 임의제출 형식으로 영장집행 방식이 협의된 것은 국민의힘이 강력히 항거했기 때문이지, 우원식 국회의장의 협의요구 때문이 아니다"라고 했다.
그는 "우원식 국회의장의 복귀 첫 메시지는 본인의 중국 전승절 참석이 한미동맹에 미칠 악영향에 대해 해명하는 것이어야 했다"며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했다.
앞서 지난 3일 송 원내대표는 압수수색을 두고 4시간 넘게 대치하던 중 기자들과 만나 "우원식 의장은 굉장히 비겁한 사람이다. 이미 시간을 정해서 영장 집행을 승인해 놓고 겉으로는 '서로 협의해서 임의제출 하는 방식이 바람직하다'는 식으로 우리 국민의힘에 사기를 친 것"이라고 했다.
우 의장은 7일 해당 발언을 두고 "영장의 승인은 법원이 하는 것이다. 발부된 영장에 하자가 있다고 판단된다면 사법부에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 상식"이라며 "그동안 원만한 국회운영을 위해 국회의장이 기울여온 노력을 원천부정하고 무시하는 것은 의장에 대한 모욕일 뿐만 아니라 의회정치에 대한 모독이다. 이미 발생한 모욕적 언행에 대해서는 책임 있는 자세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soso@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