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경청하겠다'며 프사 변경했지만 절친은 "曺는 좀 쉬고, 비대위" 요구
- 박태훈 선임기자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조국혁신당의 실질적 간판인 조국 혁신정책연구원장은 '국민과 당원 목소리를 더욱 경청하겠다'며 SNS 프로필 사진까지 바꾸는 등 성비위 사건 파문을 가라앉히기 위해 안간힘을 다 쏟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 원장의 절친이자 혁신당 창당 디딤돌을 놓았던 장영승 리셋코리아행동대표(현 에피카 CSO)가 이 지경이 된 건 혁신당 지도부와 조 원장 책임이 크다며 "조 원장은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당직자 전원 사퇴 및 비대위 구성"을 요구했다.
조 원장은 6일 밤 9시 34분 오른손을 귀에 대고 리가 나는 쪽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진으로 프로필사진을 교체했다.
이는 이날 조 원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창당 주역이자 전 대표로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성비위 사건에 대해 사과한 뒤 "소통이 부족했던 점에 아쉬움이 남는다. 만약 제가 조금 더 빨리 이분을 만나 소통했다면 상황이 달라졌을지 모르겠다"고 아쉬움을 토로한 것에 따른 조치로 보인다.
목소리 하나하나 놓치지 않고 즉각 대응하겠다는 뜻을 프사 변경으로 알린 것.
하지만 장영승 대표는 조 원장의 프사변경 1시간 뒤 자신의 SNS를 통해 "현재 조국혁신당은 절체절명의 위기이기에 당을 위해서 무언가 해야겠다는 생각에서 참담하고 안타까운 마음으로, 희망을 버리지 않기 위해 이 글을 쓴다"며 조 원장과 혁신당 지도부를 겨냥했다.
서울대 82학번으로 '미 문화원 점거 농성' 등 학생 운동권이었던 장 대표는 "2년 전 조국이 저에게 '정치를 할 결심을 했으니 도와달라'고 할 때 저는 1초도 망설이지 않고 돕겠다며 '리셋코리아행동'이라는 모임을 만들어 조국이 나설 수 있는 디딤돌을 만드는 데 힘을 보탰다'고 했다.
"창당 후 애써 당과 거리를 뒀다"는 장 대표는 "그런데 4월부터 들리던 믿지 못할 소문에 설마했지만 점점 더 구체적이고 심각해져가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장 대표는 "당 지도부에 이러한 문제는 선도적으로, 과할 정도로 피해자 중심으로 풀어가야 한다는 뜻을 전달했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안이했고 권위적이었으며 실망스러웠다"며 "결국 조국에게 면회가서 직접 이야기해야겠다며 당을 통해 면회 신청을 여러 번 했으나 끝내 거절당했다"고 했다.
분노한 장 대표는 "지난 7월10일 제 생일날 탈당계를 냈지만 탈당계는 반려되었고 일주일 후 7월 17일 조국을 면회했다"며 "그때 조국은 '내가 나가서 해결하겠다'고 해 저는 믿고 기다렸지만 출소 후에도 피해자들과 일절 소통이 없었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이에 장 대표는 "조국은 초심으로 돌아가 재창당하겠다는 용기를 가지라"며 다음과 같은 주문을 했다.
장 대표는 △당을 위기상황으로 만든 황현선 사무총장과 모든 정무직 당직자 사퇴 △최고위원 전원 사퇴 및 비상대책위 구성 △전당대회보다는 비대위를 통해서 당의 위기 수습과 국민 신뢰회복이 먼저 △내년 지방선거는 그 후 고민 △당분간 조국은 잠시 쉬면서 시간을 가지라고 덧붙였다.
buckba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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