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검사출신 혁신당 간부, 2차 가해성 발언

이규원 조국혁신당 사무부총장이 지난 5일 오후 JTBC 유튜브 채널 '장르만 여의도'에서 "성회롱은 범죄는 아니고 품위유지 의무 위반 정도다"라는 발언을 하고 있다. (유튜브 갈무리) ⓒ 뉴스1

(서울=뉴스1) 박태훈 선임기자 = 검사출신 조국혁신당 간부가 당내 성비위 사건과 관련해 "성희롱은 범죄가 아니다"고 언급, 사건을 매듭짓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 2차 가해 논란에 불을 붙였다.

대구지검 부부장 검사 출신으로 22대 총선 때 혁신당 비례대표 22번으로 나섰던 이규원 조국혁신당 사무부총장(사법연수원 36기)은 지난 5일 오후 JTBC 유튜브 방송 '장르만 여의도'에서 성비위가 처음 불거졌던 지난해 12월 12일 노래방 일과 관련해 '조국 전 대표가 유죄 확정판결 받은 날 노래방에 간 것이 적절했느냐'는 비판에 대해 "분위기가 처져 있어 힘내자는 차원에서 저녁 자리를 한 것이다"고 해명했다.

이 부총장은 '그 자리에서 입에 담기 힘든 성희롱 등이 있었다'는 말에 "성희롱은 범죄는 아니다. 뭐, 품위유지의무 위반은 되겠죠"라면서 "언어폭력은 범죄는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에 패널들은 이해하기 힘들다는 반응을 보였다.

방송을 보던 이들은 '최강욱보다 더 심한 2차 가해다' '사건의 심각성을 모르는 것 같다' ''성희롱도 우리 사회가 명백하게 금지하고 있는 반사회적 행동으로 고발대상이다' '사건 축소에 급급하고 있다'고 즉각 지적했다.

또 강미정 대변인이 △성희롱뿐 아니라 성추행, 직장내 괴롭힘도 있었다 △당은 피해자의 절규를 외면하고 또다른 가해를 했다 △조국 전 대표에게 희망을 걸었지만 소용없었다며 눈물의 탈당 기자회견을 한 의미를 대놓고 무시한 처사였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한편 황현선 혁신당 사무총장은 SNS를 통해 "최강욱 의원 발언에 일부 부적절한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만 최강욱 의원이 피해자를 공격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2차 가해 논란으로 더불어민주당 윤리감찰을 받고 있는 최강욱 민주당 교육연수원장을 두둔했다.

최 원장은 지난달 31일 혁신당 대전·세종 정치 아카데미에서 "(해당 사건을) 한 발짝 떨어져 보는 사람으로 그게 그렇게 죽고 살 일인가"라며 "누가 지금 한동훈 처남처럼 여검사 몇 명을 강제로 성폭행하는 일이 벌어졌나"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당하신 분은 어떻게 당하시는지 정확히 몰라 드리는 말씀인데, 그걸 가지고 그렇게까지 싸워야 할 문제인지"라며 문제를 제기한 사람을 겨냥해 '개돼지'라는 표현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최 원장은 SNS를 통해 "답변을 드리는 과정에서 필요 이상으로 감정이 실려 결과적으로 과한 표현과 예시를 들었다"며 "피해자를 대상으로 '2차 가해'를 한 것일 수 있다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사과했다.

다만 "맹세코 특정인을 염두에 두고 사안을 무시하거나 당사자를 폄하하려는 생각이 전혀 없이 큰 틀에서 혁신당의 단합이 필요하다는 의미로 밝힌 의견이다"며 유감을 나타냈다.

buckbak@news1.kr